◆라이프덕트의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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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 열광하는 젊은 여성, 밥을 적게 먹는 여성 소비자, 해외여행 마니아….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제품'들이 인기다. '대량 생산'과 '대량 판매'의 틀 안에 갇힌 기존 제품들을 뛰어넘는 새로운 제품의 시대가 온 것. 이들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소비자 취향을 '이해해주는' 제품들이라 '매출 효자 상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온·오프라인을 통해 제품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내놓는 한국 주부들의 '입김'으로 생활용품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유한킴벌리가 내놓은 빨아 쓰는 '키친타월'. 이례적으로 행주를 사용하는 국내 주부들의 이용 행태를 반영, 일회용 대신 2~3차례 빨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제품은 따로 행주를 삶을 시간이 없는 직장 여성과 워킹맘들에게 인기를 끌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6% 성장했다.
화장지 브랜드 뽀삐는 비데 사용자를 위해 '3겹 화장지'를 내놨다. 일반 2겹 화장지가 비데 사용 후 물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해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 2겹인 화장지를 3겹으로 만드는 기술을 적용, 일반 화장지보다 두께를 늘렸다. 일반 화장지에 비해 약 35% 비싼 프리미엄 제품임에도 불구,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1인칭' 소비 트렌드의 시대
'잡곡 햇반', '통신사 해외여행 서비스' 등도 새롭게 등장한 맞춤 제품. CJ제일제당 햇반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매달 한번 이상의 소비자 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포착한다. 아이들이 잡곡밥을 꺼려 한다는 점을 고려, 몸에 좋은 쌀눈이 그대로 붙어 있는 '쌀눈가득햇반'을 개발한 것이 그 예다. 여성 소비자를 겨냥, 210g짜리 햇반을 130g짜리 2개로 나눈 '작은 두 공기 햇반'도 인기다.
통신업계에서도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서비스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의 T투어플러스 프로그램은 '해외여행 마니아'들을 겨냥했다. 자사의 해외 로밍 서비스인 T로밍 이용 고객이 해외 여행시 항공권 예약부터 호텔, 환전, 쇼핑, 국제전화 이용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 해외여행을 하는 고객이 항공권 구매와 숙박, 식사, 쇼핑, 국제전화, 공항 내 식사 등을 기본적으로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 이들 서비스를 '패키지화'해 할인받을 수 있는 제휴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유한킴벌리 마케팅 담당 마임락 이사는 "생산 과잉의 시대 속 소비자들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표준화된 대량 생산 제품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반영하는 개인화 제품(personalized product)을 선호하는 경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며 "이처럼 '1인칭 소비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라이프덕트(Lifeduct)
라이프스타일(Lifestyle)과 제품(Product)을 합친 신조어. 대량 생산되는 일반 제품과 달리 고객의 세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새로운 제품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