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약세-강북 강세’, ‘아파트 약세-단독·연립주택 강세’, ‘재건축 약세-재개발 강세’, ‘중대형 약세-소형 강세’, ‘매매가 약세-전셋값 강세’ 등입니다.
국민은행이 최근 발표한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토대로 보면, 이 같은 현상은 그대로 들어맞습니다. 올 상반기 강북 14개구(區)의 집값은 4.6% 올라 작년(3.1%)보다 오히려 많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강남 11개구는 1.4% 상승에 그쳤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9.7%)과 비교하기 민망한 수준이지요. 강남구는 25개구 가운데 유일하게 집값이 떨어질 정도였습니다.
아파트에 밀렸던 단독·연립·다세대 주택의 인기도 급상승 중입니다. 서울 기준으로 아파트는 올해 2.1% 올랐지만, 단독과 연립은 각각 3.6%, 4.5%씩 값이 뛰었네요. 평형별로는 40평형 이상 중대형보다 30평형 이하 소형이 상대적으로 강세입니다. 뉴타운이나 강북 재개발 지역에선 소형 연립·단독주택의 몸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블루칩’으로 꼽히던 재건축도 각종 규제로 올해는 하락한 곳이 많습니다. 그러나 재개발은 정부의 장려 정책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매매가는 약세이지만, 전셋값은 강북이나 수도권 외곽 중심으로 많이 올랐습니다.
이 같은 역전 현상은 정부의 규제 정책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6억원 이상 고가(高價) 주택의 보유세가 대폭 인상되고, 각종 금융 규제가 집중되면서 ‘강남·중대형·재건축·아파트’가 직격탄을 맞은 셈입니다. 한 전문가는 “결국 정부 정책이 처음엔 강남·중대형을 자극하더니, 이제는 강북·중소형을 올려놓고 있다”면서 “정책에 따라 시장이 춤을 추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