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승찬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쌍용차(003620)가 4분기 양호한 영업이익을 시현했지만, 국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라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5200원을 유지했다.
서성문 연구원은 9일 "원가절감 효과가 예상보다 크면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2.4% 증가한 203억원을 기록해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며 "하지만 쌍용차의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상향조정은 1.1%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국내 SUV 시장의 침체가 경유가 상승과 7~9인승 차량에 대한 자동차세 인상으로 지속될 전망인 데다 경쟁사들이 연비가 우수한 다양한 모노코크 방식의 SUV 모델을 출시함에 따라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이익이 올해 흑자로 돌아서겠지만, 영업이익률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2%에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프레임이 없어 가볍고 연비가 좋은 모노코크 방식의 SUV를 생산하고 있지만, 쌍용차는 아직 모노코크 기술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중국 상하이차를 통해 모노코크 기술을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서 연구원은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유럽에 수출하고 있는 액티언에 힘입어 올해부터 수출 강세를 재개할 전망"이라며 "구조조정 노력도 올해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