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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 첫 국정현안회의 화두는 민생·안전…“물가 잡고 폭염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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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기자I 2025.07.11 05:05:00

김민석 총리, 국정현안회의 첫 주재
“체감물가 낮춰야…범부처 총력 대응해 수단 총동원”
휴가철에 소비쿠폰 ‘특수’…한우 공급, 30% 확대
폭염 고위험 사업장엔 추경예산 지원

[이데일리 김미영 권효중 기자] 폭염 장기화와 가뭄 심화 전망에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자 정부가 ‘체감 물가’ 잡기에 나섰다. 이미 크게 오른 체감물가가 민생경제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한국은행지표를 보면 생활물가가 4년간 19% 넘게 상승했다”며 “체감물가를 낮추기 위해 범부처가 총력 대응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

이날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는 새 정부 출범 5주 만에 열린 것으로 민생 경제와 국민 안전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우선 정부는 이미 가격이 뛴 가공식품과 기후로 인한 가격 변동성이 큰 배추, 과일 등 농·축·수산물 물가를 중점 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오는 21일부터 시작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한우의 공급은 평상시보다 30% 늘리기로 했다.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휴가철 기간엔 농·축산물 주요 품목가격을 40% 할인하고, 전통시장 130개소에서 구매액의 일부를 환급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날씨 탓에 수급 불균형이 예상되는 여름배추 생산량 중 15%에 해당하는 3만 5500톤(t)은 미리 사들여 출하량을 관리하고, 수박을 비롯한시설재배 채소의 작황 회복도 지원한다.

최근 가격 오름세인 수산물 물가는 소비가 잦은 대중성 어종을 중심으로 관리한다. 정부는 고등어, 오징어 등 정부 비축 수산물 1100t을 시중에 추가 방출할 예정이다. 오는 28일부터 8월 21일까지 3주간 수산물 최대 50% 할인행사도 연다.

최근 이스라엘-이란 충돌 사태로 인해 불안정해진 석유류도 물가 관리 대상이다. 정부는 최근 안정세로 돌아선 석유 가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을 통해 주유소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때 이른 무더위에 정부는 폭염 대책에도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김 총리는 “폭염은 기상 문제를 넘어 사회재난이 돼버렸다”며 “개인으로서는 생업, 국가적으로는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야외에서 일하는 분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게 국가의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여름 재난으로 단 하나의 생명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 아래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정부는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2시간 노동, 20분 휴식’ 원칙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도·점검을 벌인다. 고위험 사업장에는 추가경정예산 150억원 포함한 350억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해 냉방시설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7~8월 두 달은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지정해 예비 자원 확보 및 종합상황실 운영, 전기요금 감면과 같은 취약계층 지원을 지속한다.

김 총리는 “‘정치’가 다스릴 정(政)에 다스릴 치(治)를 쓰지만 그 ‘정’자는 초코파이 정(情)자를 쓰면 좋다”며 “오늘 논의한 대책들을 포함해 실제 국민이 체감하고 느낄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는지 추가 점검해 비상하고 섬세한 정책을 해달라”고 관계 부처에 당부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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