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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숙자 '65만명' 역대 최다…트럼프 "강제 수용해야"

이윤화 기자I 2023.12.16 16:26:26

올해 1월 기준 집계 당시 65만3104명
HUD 집계 기준 역대 최다 증가 기록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에서 노숙자가 7만명이나 증가해 올 1월 기준 65만명을 넘기며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임대료 증가에 따른 주거비 급등, 이민자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노숙자 해결 방안을 두고 지원이 필요하다는 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강제 수용을 주장하는 공화당 사이에 논쟁이 불붙고 있다.

노숙자들이 점령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델레스(LA)의 한 거리. (사진=AP뉴시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가 올해 1월 기준 집계한 노숙자 수는 65만3104명으로 1년 사이에 12%(약 7만명) 늘어났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HUD가 200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미국 정부 측은 코로나19 이후 치솟은 주택 임대료와 긴급 임대료 지원 및 세입자 퇴거 금지 등 특별 조치가 종료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정시장 임대료로 불리는 기본 주거 비용은 20% 넘게 증가했다. 임대료 상승은 노숙자 증가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민자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뉴욕과 덴버, 시카고 등 이민자 유입이 많은 도시에서 노숙자 증가 추세가 가팔랐다. 이중 뉴욕의 노숙자는 42%나 급증해 8만8000여명을 기록했다.

미국 의회에서는 노숙자 증가 문제와 해결 방안을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노숙자 급증에 따른 추가 지원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반대로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숙자들을 관련 시설에 강제 수용하는 등의 규제 및 치안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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