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이 이달 154명의 산업전문가에게 업황 현황과 전망을 묻는 월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1월 업황 전망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가 97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PSI는 전문가 설문조사 항목을 긍정·부정 응답으로 구분해 0~200 사이에서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부정 응답이 많으면 낮아지고 긍정 응답이 많으면 높아진다.
제조업황 전망 PSI는 하반기 경기 개선 기대감과 함께 지난 4월(5월 전망) 101로 긍정 전망 우세로 전환한 바 있다. 7월(8월 전망)엔 111까지 올랐고 8~9월(9~10월 전망)에도 109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0월 초 들어 1년 만에 일(日)평균 수출액이 전년대비 증가 전환하는 등 실제 수치도 이 같은 경기 반등 전망을 뒷받침했다.
이달 들어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지난 7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했고, 전쟁 확전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우려가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도 고금리 기조 유지를 통한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물가 안정과 그에 따른 주요국의 긴축 기조 완화로 경기 반등을 기대했던 한국 제조업으로선 불확실성 확대 우려가 고조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11월 국내시장 판매(103→94)나 수출(113→106), 생산수준(104→101) 등 제조기업의 주요 지표에 대한 기대감을 상당 부분 거둬들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산업인 반도체 업황은 11월에도 큰 폭의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종별 11월 업황 전망 PSI를 보면 반도체는 153으로 전월(135)보다 큰 폭 상승했다. 반도체 수요산업인 전자(103→111)에 대한 업황 개선 기대감도 여전히 컸다.
그러나 다른 대부분 업종에 대한 업황 개선 기대치가 한 달 새 큰 폭 내려갔다. 디스플레이(123→85)나 자동차(106→90), 조선(106→89), 기계(105→68), 화학(119→100), 철강(100→91), 섬유(100→83), 바이오·헬스(95→89) 모두 11월 전망치가 크게 내렸다.
10월 초중순 현재의 제조업황에 대해선 소폭이나마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제조업황 10월 현황 PSI는 102였다. 다만, 이 역시 9월 현황 PSI 105보다는 3포인트 내렸다. 지난 1년간 부진했던 반도체 업황(132)이 회복한 것을 비롯해 디스플레이(110)나 전자(108), 조선(106) 등 주요 업종 업황이 긍정 우세로 평가됐다. 그러나 자동차(97), 기계(95), 화학(95), 철강(73), 섬유(94), 바이오·헬스(94)는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