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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포드 합작공장’ 방문한 美 교통부 장관 “첨단 제조시설”

박순엽 기자I 2023.03.05 12:00:00

지난 3일 ‘블루오벌SK 켄터키’ 건설 현장 방문·간담회
부티지지 “프로젝트 진행위해 노력한 점 기쁘게 생각”
연산 43GWH 공장 2기 들어서…픽업트럭 82만대 분량
국내 장비 90% 이상 투입…경제적 파급 효과 8억달러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피트 부티지지(Pete Buttigieg) 미국 교통부 장관이 SK온과 포드가 함께 짓고 있는 미국 최대 규모의 배터리(이차전지) 생산 기지를 방문해 “첨단 제조시설”이라며 제조 설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티지지 장관이 취임 후 국내 배터리 회사가 투자하는 프로젝트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SK온에 따르면 부티지지 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있는 ‘블루오벌SK 켄터키’의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엔 이종한 블루오벌SK 대표, 리사 드레이크 포드 전기차 산업화 부사장 등 SK온·포드 관계자들과 제프 노엘 켄터키주 경제부 장관 등 주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피트 부티지지(오른쪽) 미국 교통부 장관이 리사 드레이크(왼쪽) 포드 부사장, 이종한(왼쪽 두 번째) 블루오벌SK 대표, 현지 건설업체 관계자와 함께 3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의 ‘블루오벌SK 켄터키’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미국 교통부)
부티지지 장관은 “완공되면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배터리 제조시설 중 하나가 된다”며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은 단순히 공장을 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살림,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켄터키주, SK, 포드와 같은 파트너들이 이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인물로, 조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2021년 역대 최연소인 39세의 나이로 교통부 장관에 올랐다. 취임 이후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장 등 미국 전기차 시장 활성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이번에 부티지지 장관이 방문한 ‘블루오벌SK 켄터키’는 한국의 배터리 기업인 SK온과 미국의 완성차 기업 포드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짓고 있는 배터리 캠퍼스 중 하나다. 628만제곱미터(190만평) 부지에 연산 4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2기가 들어서는데, 공식 명칭은 ‘블루오벌SK 배터리 파크’(BlueOval SK Battery Park)다.

총 규모 86GWh는 미국 단일 부지 내 최대 배터리 생산 규모다. 이는 105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탑재한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Lightning)’을 연간 약 82만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블루오벌SK 켄터키는 지난해 12월 기공식을 열었으나 실제 착공은 하반기 이미 시작돼 부지 정지 작업과 철골 공사가 현재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1공장은 완공되면 설비 안정화, 시운전, 제품 인증 과정을 거쳐 2025년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고, 2공장은 2026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포드·링컨 브랜드 전기차 모델에 탑재된다.

또 블루오벌SK는 국내 배터리 생태계 확장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블루오벌SK 공장에 들어가는 장비 중 90% 이상은 한국산이어서다. SK온은 그동안 국내·외 배터리 공장에서 사용하는 설비의 국산화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SK온의 미국 자체 공장인 조지아 공장은 한국산 장비 비중이 96%에 이른다.

아울러 블루오벌SK 켄터키는 미국 켄터키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민간 경제개발 프로젝트로 5000명 이상의 인력이 고용될 전망이다. 최근 켄터키 도시 연합회 (Kentucky League of Cities)와 머레이 주립대학 (Murray State University)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블루오벌SK 켄터키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연간 8억달러(1조40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켄터키 캠퍼스엔 현지 인력 교육을 위해 3900㎡(1180평) 규모의 ‘엘리자베스타운 커뮤니티&테크니컬 대학(ECTC·Elizabethtown Community and Technical College) 블루오벌SK 교육센터’도 들어선다. 이곳은 2024년 문을 열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작업 시뮬레이션이나 품질·제조 프로세스 등을 교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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