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접종 아동 기피”…미국서 스쿨버스 기사 구인난

피용익 기자I 2021.09.05 14:12:02

일부 지역선 기사 백신 의무 접종에 반발
아마존 등 다른 분야와도 경쟁하는 상황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미국 학교들이 최근 개학했지만 스쿨버스 운전기사를 구하지 못해 학생들의 등하교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일부 스쿨버스 운전기사들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아동과 접촉하는 것을 꺼리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 전역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교육 당국과 버스 회사들은 계약 보너스와 임금 인상 등을 제시하고 있는데도, 스쿨버스 기사 구인난은 지속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12살 미만 아동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어린이들의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일부 지역이 스쿨버스 운전기사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것도 구인난을 현상을 부추겼다. 지난달 중순 시카고 교육 당국이 스쿨버스 기사들에게 10월15일까지 백신 완전 접종을 하라고 공지하자 1주일 만에 약 10%의 기사들이 퇴직했다. 이에 따라 시카고 지역에선 학생 2100여명의 등하교가 불가능해졌다.

최근 스쿨버스 기사 부족 현상은 다른 분야에 운전기사를 빼앗기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내 200여개 지역에서 스쿨버스를 운영하는 회사 쿡-일리노이즈의 존 베니시 주니어 대표는 “스쿨버스는 아마존이나 우버 같은 회사들과의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며 “잠재적인 운전 기사들은 백신을 맞지 않은 아동과 접촉하기 싫어하거나 백신 의무 접종에 반대하며 계약을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스쿨버스 기사의 약 20%가 부족한 상태이며 이같은 현상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스쿨버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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