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예방효과가 접종 이후 감소한다는 연구 발표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옥스포드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가 접종완료 1개월 후 85%에서 3개월 이후에는 78%로 감소했다. 미네소타주 메이요 클리닉도 모더나, 화이자 백신의 감염 예방률이 2월 91%, 89%에서 7월 76%, 42%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접종 백신 중 두 백신의 비중이 91.7%나 되기에, 이러한 연구 결과는 바이러스 확산 재개 우려로 이어졌다. 그런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이를 크게 반영하지 않고, 단기 조정을 거치며 2020년 2분기 이후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미국 증시가 상향하는 이유로 바이러스가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단 생각을 꼽았다. 사망자 수는 크게 늘지 않는데다 백신 공급량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100만명 당 신규확진자수는 2월 초 수준(429.1명)을 넘었지만, 사망 및 입원건수는 86% 수준이다. 특히 사망자 수는 2월 초의 31.5% 수준이다. 18일 발표된 미국 부스터 샷 접종대상자는 화이자, 모더나 접종 이후 8개월이 지난 접종 완료자이다. 부스터 샷 접종이 9월에 시행되면 추가접종 대상자는 2374만명 수준(2월 말 기준 접종완료인원과 전체 백신접종인원 중 화이자, 모더나 접종인원 비중으로 계산)으로 예상되고, 이는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 합산 잔여량인 5824만회분(2912만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델타 변이 확산 우려에도 실적 전망치는 상향조정되고 있다. 낮아진 사망, 입원율과 충분한 백신 공급량이 봉쇄의 필요성을 감소시켰고, 미국 증시 조정폭을 축소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