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에도 美 증시는 '굳건'…이유는?"

고준혁 기자I 2021.08.25 08:49:46

메리츠증권 보고서
美 신규 확진자 수 7월 100만명 당 38.4명서 445.8명
사망자 수는 2월 초의 31.5% 수준·백신 공급량 충분
낮아진 사망률 및 백신 공급량이 봉쇄 필요성 감소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도 미국 증시는 2분기 이후 우상향하고 있다. 사망자 수는 크게 늘지 않고 백신 공급량이 충분한 상태인 등으로 주식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이 작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델타변이 확산세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7월 1일 38.4명에 불과했던 신규확진자 수(100만명 기준)는 445.8명을 넘어섰고, 사망건수와 입원건수도 동 기간 6.8배로 증가하며 정점 직후인 올해 2월 수준으로 증가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예방효과가 접종 이후 감소한다는 연구 발표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옥스포드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가 접종완료 1개월 후 85%에서 3개월 이후에는 78%로 감소했다. 미네소타주 메이요 클리닉도 모더나, 화이자 백신의 감염 예방률이 2월 91%, 89%에서 7월 76%, 42%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접종 백신 중 두 백신의 비중이 91.7%나 되기에, 이러한 연구 결과는 바이러스 확산 재개 우려로 이어졌다. 그런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이를 크게 반영하지 않고, 단기 조정을 거치며 2020년 2분기 이후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미국 증시가 상향하는 이유로 바이러스가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단 생각을 꼽았다. 사망자 수는 크게 늘지 않는데다 백신 공급량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100만명 당 신규확진자수는 2월 초 수준(429.1명)을 넘었지만, 사망 및 입원건수는 86% 수준이다. 특히 사망자 수는 2월 초의 31.5% 수준이다. 18일 발표된 미국 부스터 샷 접종대상자는 화이자, 모더나 접종 이후 8개월이 지난 접종 완료자이다. 부스터 샷 접종이 9월에 시행되면 추가접종 대상자는 2374만명 수준(2월 말 기준 접종완료인원과 전체 백신접종인원 중 화이자, 모더나 접종인원 비중으로 계산)으로 예상되고, 이는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 합산 잔여량인 5824만회분(2912만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델타 변이 확산 우려에도 실적 전망치는 상향조정되고 있다. 낮아진 사망, 입원율과 충분한 백신 공급량이 봉쇄의 필요성을 감소시켰고, 미국 증시 조정폭을 축소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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