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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난 15일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고 했다는 혐의로 러시아 16개 기관과 개인 16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을 포함, 외교관 10명을 러시아로 추방했다. 6월 14일부턴 러시아 중앙은행과 재무부, 국부펀드가 발행하는 신규 채권을 매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경제 제재도 포함된다.
이후 체코, 폴란드, 우크라이나, 불가리아 등 국가도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을 잇따라 추방했다.
중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받는 압력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최근 신장(新疆)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중국에 제재를 가했고,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도 같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리쯔궈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이 동맹국들을 규합해 러시아를 압박한 이번 일은 폴란드가 미국의 중국 화웨이 규제에 동참한 것을 포함해 중국이 직면한 상황과 비슷하다”면서도 “미국의 비슷한 경제 제재 수단이 중국에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미국 간 무역 규모에 비해 중국과 미국 간 교역량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다.
청이쥔 중국사회과학원 중·러 관계 전문가는 “미국이 중국에 추가 제재를 가한다면 미국 역시 피해를 볼 것”이라며 “두 나라는 미러 간보다 밀접한 경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2019년 미중 간 교역규모는 5580억달러에 달한 반면 미러 간 교역규모는 350억달러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도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데 대해 “중국에 교훈을 주었다”면서 “국력을 계속 키워나가야 하고, 미국이 힘을 가진 위치에서 압박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다후이(吳大輝) 칭화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미국의 이번 조치는 냉전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제재를 가한다는 것은 미러 간 장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전략을 세우는 게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