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성관계 동영상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에는 클럽 VIP룸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남녀가 성관계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 여성이 이른바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에 취한 것이라는 소문까지 퍼졌다.
영상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 등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유포되면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누리꾼은 외국 성인 사이트에서도 한국어로 ‘버닝썬 동영상’, ‘버닝썬 룸 화장실’ 등이 인기 검색어로 오르고 있다며 “나라 망신”이라고 비뚤어진 관심을 비난했다.
경찰은 동영상과 관련해 불거진 의혹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문호 버닝썬 대표는 지난 7일 한 매체를 통해 “영상 속 장소가 버닝썬은 맞지만 어떤 경위로 벌어진 일인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손님이 와서 촬영하고 유포한 것으로, 클럽 측에선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성관계 영상이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VIP룸은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8일 오전 인스타그램에 ‘안전지대 버닝썬’이라는 제목의 스토리를 올리기도 했다. 그는 “루머에 흔들리지 않겠다. 버닝썬, 안심하고 오셔도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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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직원에게 폭행을 당한 김모 씨의 문제 제기로 시작된 ‘버닝썬’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대되고 있다.
특히 버닝썬에서 공공연히 마약이 거래됐고, 여성에게 몰래 마약을 먹인 뒤 성폭행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의혹까지 잇따랐다. 실제 대마초 흡연 혐의로 버닝썬 고객 두 명이 지난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클럽 직원이 마약 판매 혐의로 3차례 처벌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하지만 버닝썬 측은 클럽에서 마약을 한 손님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 가운데 경찰 전담수사팀은 클럽 내 마약 사용 의혹을 수사해 이르면 이번 달 말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