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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앨범 크레딧에서 제외된 것은 물론이고, 이 때문에 저작권료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들은 1986년부터 수 차례에 걸쳐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1집과 2집 연주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미지급된 로열티에 대한 소송은 기각됐다.
심지어 오스본은 이들에게 앞으로도 저작권료를 주지 않기 위해 꼼수를 썼다. 2장의 앨범에서 베이스와 드럼 파트만 새로 녹음한 것이다. 녹음 작업에는 마이크 보딘과 로버트 트루히요가 참여했다.
이런 발상은 오지 오스본의 부인이자 매니저인 샤론에게서 나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탐욕스럽기로 유명한 샤론은 원래 ‘블리자드 오브 오즈’였던 밴드 이름을 앨범 발매 직전 바꿔 오지 오스본의 솔로 앨범으로 만들어버린 인물이기도 하다.
2002년에 발매된 리마스터반이 오리지널리티를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자 샤론은 “데이슬리와 커슬레이크의 모욕적이고 부당한 행동 때문에 오지는 음반에서 그들을 제거하고 싶어했다”며 “우리는 오리지널 앨범에 신선한 사운드를 추가함으로써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재녹음 결정을 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오지 오스본은 2009년 자서전에서 재녹음 결정은 샤론이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와이프가 한 일이며, 난 알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듬해 인터뷰에선 “난 원래의 것을 되돌려놓길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2011년에 나온 30주년 기념반은 데이슬리와 커슬레이크가 녹음한 오리지널 레코딩을 토대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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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오스본 측은 “36년이 지났으면 데이슬리는 건강하지 못한 집착과 오스본의 성공에 대한 억울함을 버릴 것으로 기대했다”며 저작권료를 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반면, 밴드에 가장 늦게 합류해 작곡 기여도가 낮은 커슬레이크는 소송을 포기했다. 그는 2018년 12월 메탈보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스본 측과) 화해했다”며 “모든 것을 잊었고 용서했다”고 했다.
다만 그는 다른 것을 요구했다. 전립선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그는 “최근 샤론과 오지에게 편지를 썼다. 내가 죽기 전에 벽에 걸어놓을 수 있도록 ‘Blizzard of Ozz’나 ‘Diary of a Madman’ 앨범의 플래티넘(100만장 판매) 인증서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며 “이것은 나의 버킷리스트다”라고 말했다.
미국레코드협회(RIAA)에 따르면 ‘Blizzard of Ozz’는 총 400만장 이상 팔렸고, ‘Diary of a Madman’은 300만장 넘게 판매됐다. 두 앨범의 성공을 바탕으로 오지 오스본은 ‘헤비메탈의 대부’, ‘어둠의 왕자’ 등으로 불리며 최고의 메탈 보컬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2017년 기준 그의 재산은 2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옛 동료 커슬레이크의 편지에 어떻게 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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