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대외 악재들이 중첩되며 시작된 증시의 급락은 극단적인 투자심리 위축을 수반하며 급기야 지수하락이 신용잔고 청상을 자극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며 “사전적으로 특정 지수대를 예상해 대응하기 보단 향후 증시를 둘러싼 이벤트들을 점검하고 하락 부담이 어느시점에 완화될 수 있는지 타진해 보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먼저 다음달 6일에 예정돼 있는 미국의 중간선거가 변수라는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사전 여론 조사 등을 통해 상원에서는 민주당 탈환이 쉽지 않지만 하원에선 민주당이 다수당 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단기적인 회복 소재로는 작용할 수 있지만 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만큼 의미있는 재료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라는 관점에 보다 무게를 두고 본다면 오히려 공화당 측의 승리 시나리오가 증시에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민주당의 승리는 현 시점에서 경기 부양 의지가 강할 수밖에 없는 트럼프와 공화당의 계획에 차질을 줄 수 있고, 미국 경기 둔화 속도에 대한 우려를 부각시킬 수 있는 소재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한편 무엇보다 외국인 매수세 회복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시가 저점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가장 확실한 시그널 두가지는 위기를 방어하기 위한 주요국 정부의 지원책과 외국인 순매수 유입이었다”며 “아직 외국인이 확신을 가지기 충분한 레벨은 아니지만 환율 측면에서 메리트가 겸비된다면 외국인의 저가매수가 형성될 유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