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올해 쌀 생산량 385만t 전망…작년보다 12만t 감소

김형욱 기자I 2018.09.30 12:52:37

쌀 생산조정 절반의 성과…소비 감소탓 공급과잉 이어질듯
10~12월 수확기 쌀값 9월보다 하락 전망…작년보단 높아

한 농민이 수확한 벼를 보이고 있다. 이데일리DB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해 쌀 생산량이 약 385만톤(t)으로 작년(397만2000t)보다 12만t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쌀 공급과잉에 따른 정부의 생산조정과 8월 말 폭우에 따른 작황 악화 영향이다.

그러나 평년의 20%를 웃돌던 소비자 쌀 가격 고공행진은 10월 들어 다소 완화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 농업관측본부는 ‘2018년 10월 농업관측(쌀)’을 통해 올해 쌀 생산량이 382만9000~386만6000t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보다 약 2.7~3.6% 줄어든 수치다.

올해 쌀 생산전망. 농업관측본부 제공


쌀 공급과잉에 따른 정부의 생산조정과 작황 악화 영향이다. 정부는 쌀 재배면적을 줄이고자 올 초 논에 다른 작물을 심는 농가에 총 1700억원의 보조금을 주는 방식으로 약 3만7000㏊의 재배면적을 줄이기로 했다. 쌀 가격 상승세와 기상 악화 등 여파로 실제 재배면적 감소는 1만7000㏊(75만5000㏊→73만8000㏊) 수준에 그쳤으나 초과공급량을 줄이는 데는 일부 성공했다.

작황 악화도 쌀 생산감소에 한몫했다. 8월 하순 집중호우에 따른 일조량 감소로 쌀 단수가 10에이커(a)당 519~524㎏로 작년 527㎏보다 0.6~1.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쌀 공급과잉 상태는 이어지지만 그 폭은 줄어든다. 농업관측본부는 초과공급물량이 최근 5년 평균 23만t에서 올해는 8만t 내외(4만~11만t)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쌀은 2000년 이후 19년째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과잉 상태다. 쌀 생산량은 1998년 510만t에서 지난해 397만t으로 22.2%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국민 1인당 쌀 소비 감소량(37.7%↓)이 생산감소량을 웃돌며 2000년 이후 매년 공급 과잉 상태를 이어왔다.

쌀 생산을 줄어들지만 가격 고공행진이 10월 이후 일부 완화할 전망이다.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10~12월(2017년산) 수확기 쌀값이 쌀값 급락 여파가 이어졌던 작년(산지 정곡 80㎏ 기준 15만3213원)보다는 높지만 9~11월 단경기(斷耕期)때(17만7376원)보다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쌀값은 현재 도매 20㎏ 기준 4만6000원대로 7월 이후 전년보다 20% 가까이 높은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연도별 쌀 공급량과 수요량 변화. 1999년부터 공급량이 수요량을 초과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