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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터키 EU 가입 반대”…터키 “인종주의에 굴복”

김형욱 기자I 2017.09.05 07:49:05

獨 내달 EU 의회에서 터키 가입절차 종료 추진

엥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와 레지프 타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2015년 11월 터키 안탈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본인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독일 총선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반대의 뜻을 밝혔다. 오랜 기간 EU 가입을 추진해 온 터키는 독일이 차별과 인종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하루 앞선 3일 TV 총선토론에서 터키의 EU 가입 심사를 종료하기 위해 내달부터 EU국 정상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지프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대변인은 이에 4일 “독일 정치 핵심부가 인기 영합주의와 이간질, 적대심에 굴복했다”고 비난했다.

메르켈을 비롯한 EU 정치인이 에르도안이 자국 내 정적을 탄압하는 데 대해 비난한 게 현 갈등의 시작이다. 독일은 특히 인권운동가를 비롯한 자국민 12명이 현지에서 테러 등을 이유로 구금되면서 반 터키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슈테판 자이베르트는 “터키는 현 시점에서 EU에 가입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며 “EU 정상은 오는 10월 말 EU 의회 회의에서 이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터키 가입 절차를 종료하려면 28개 EU 회원국 전원이 동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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