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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실현된 '전기선 초고속인터넷'..SK브로드밴드 유선 확대

김현아 기자I 2017.03.05 12:00:00

2000년 이전 지어진 건물이 대상
외벽 케이블 설치 없이 70~100Mbps 속도 인터넷 가능
SK텔레콤과 기반기술 공동 개발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집 안에 있는 전기선을 이용해 초고속인터넷을 제공하는 전력선 통신(PLC, Power Line Communication)이 국내 최초로 시범 제공된다.

PLC는 2007년 당시 산업자원부가 홈네트워크 활용과 해외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저속 PLC의 국가 표준을 만들고 정보통신부도 고속 PLC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전파법을 개정해 최고 30 MHz까지의 주파수 대역에서 활용이 가능해졌지만 초고속인터넷에선 쓰이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부에서 PLC로 가전기기들의 홈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했을 뿐이다.

그런데 SK브로드밴드가 국내 최초로 건물내 통신 케이블 추가 없이 전기선으로 초고속인터넷과 IPTV, 와이파이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최대 유선통신망을 보유한 KT와 달리 통신 관로가 부족한 SK로선 건물 외벽 등에 추가적으로 랜 케이블을 설치해야 초고속인터넷을 서비스할 수 있었는데 이 기술을 이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어진다. 유선시장 확대인 셈이다.

▲PLC 개념도(출처:ICN)
SK브로드밴드(사장:이형희)는 PLC 장비의 성능검증을 완료하고, 일부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제공한다고 5일 밝혔다.

2000년 이전에 지어진 많은 건물 대부분 댁내에 랜 케이블이 설치돼 있지 않은데 이런 가정이 대상이다.

특히 최근에는 각 가정에 TV를 2대 이상 시청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와이파이를 보편적으로 사용함에 따라 랜 케이블 추가 포설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이에 신규 랜 케이블 포설 없이 고객이 직접(Self-installation) 전기 콘센트에 PLC 장비만 꽂으면(Plug&Play) 전기선을 통해 콘센트가 있는 댁내 어디에서나 평균 70~100Mbps(최대 800Mbps) 속도 제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신기술 장비 성능 검증으로 향후 유선서비스도 랜 케이블로부터 벗어나 댁내에서 인터넷, IPTV 등의 서비스를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이동성이 확보됐다”며 “고객에게 보다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K브로드밴드는 앞으로 시범서비스에서 얻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집중해 상용화를 진행할 방침이다.

유지창 인프라 부문장은 “SK브로드밴드는 지속적인 신규 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들이 이용하게 될 다양한 스마트 홈 서비스를 최고의 품질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이 장비의 기반 기술인 G.hn을 SK텔레콤기술원과 함께 개발해왔다. 2012년 9월 세계 최초로 500Mbps장비를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G.hn는 ITU-T(국제전신전화 자문위원회)홈네트워크 표준으로 전기선, 전화선, 동축케이블 이용해 기가급 속도 제공이 가능한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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