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의 제조 공정상에서 일부 결함이 있다는 점을 인정, 판매를 중단하고 구입 시기와 상관 없이 신제품으로 교환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갤럭시노트7’은 초도 출시 10개국에서 대략 250만대가 판매됐는데 이 물량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막대한 금전적인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고객 보상 비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들지만 마음이 아플 정도의 큰 금액”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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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스마트폰 7760만대를 출하, 점유율 22.8%로 1위를 유지했다. 전분기 대비 점유율은 0.9%포인트 하락했다. 2위는 애플로 같은 기간 4040만대를 출하했다. 시장점유율은 11.9%로 올해 1분기 보다 3.5%포인트나 하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애플이 7일(현지시간) ‘아이폰7’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은 ‘갤럭시노트7’을 ‘아이폰7’보다 한달여 앞서 공개, 애플의 기세를 누르겠다는 전략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오히려 애플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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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아이폰7’이 이어폰 단자를 없애기로 하면서 기존 애플 고객들마저 이 점에 불만을 가진 형국이었다. ‘아이폰7’ 사용자들은 블루투스 이어폰을 새로 구매해 쓰거나 기존 이어폰을 꽂을 수 있는 젠더를 별도로 써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인 개선을 노렸다지만 고객 편의를 감안하지 않는 애플의 ‘도박’에 상당수 아이폰 고객들이 다른 브랜드로 옮길 가능성도 있다.
한편 전략폰 ‘G5’ 판매 부진으로 스마트폰 사업 위기에 몰린 LG전자(066570) 입장에도 이번 사태가 나쁜 상황은 아니다. LG전자는 신제품 ‘V20’을 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와 7일 서울에서 동시 공개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신속하고 통큰 결단으로 더 큰 위기는 막았다는 분위기지만 스마트폰 1위를 질주하던 삼성에 이번 사태는 너무도 뼈아픈 일”이라며 “‘아이폰7’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지, 이후 고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끌어낼 지 더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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