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피로회복제 성분 '타우린', 알츠하이머에 치료효과 있다"

이승현 기자I 2014.12.14 12:00:39

김영수 KIST 박사팀, 생쥐실험 통해 확인.."타우린 이용한 신약개발"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건강보조품식품 함유된 ‘타우린’(taurine)이 치매를 일으키는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세계 처음으로 밝혀냈다.

김영수 KIST 박사
김영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박사 연구팀은 타우린이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알츠하이머병 유발물질)을 억제하고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신경교세포를 활성화해 기억력 감퇴 및 인지능력 저하 등 경증 치매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고 14일 밝혔다.

타우린은 피로회복과 혈압안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로 인체에 무해하다. 어폐류나 식음료(자양강장제) 등을 통해 일상에서 쉽게 섭취할 수 있다.

연구팀은 베타아밀로이드와 다양한 신경전달물질 간의 상호 반응을 조사해 뇌에 높은 농도로 존재하는 타우린이 베타아밀로이드를 직접 조절한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연구팀은 이에 알츠하이병에 걸린 생쥐에게 타우린 30mg을 녹인 물을 6주간 매일 마시게 한 결과, 미로찾기와 수동회피 반응 등의 시험에서 인지기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 이들 시험은 생쥐의 기억력과 학습력을 검사하는 일반적인 테스트 기법이다.

또한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인 대뇌의 피질 염증이 줄어들고 뇌의 해마부위에서 나오는 베타아밀로이드 양도 줄어 신경교세포가 활성화됐다.

연구팀은 특히 기존의 알츠하이머 치료 약물은 정상 생쥐에게 비이상적인 뇌 기능을 유발하지만 타우린의 경우 정상 생쥐에게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타우린은 기존 약물과 달리 알츠하이며 환자에게만 작용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김 박사는 “타우린의 알츠하이머병 치료 효능을 신약 개발에 적용하면 인체 친화적이고 부작용이 없으며 효능이 우수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타우린의 화학구조 변형으로 약효가 증진된 신물질을 합성, 알츠하이머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12일자로 게재됐다.

타우린에 의한 알츠하이머병 치료 효과. K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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