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내년 주식시장에서는 삼성과 현대차, 롯데 등 대기업의 지배구조 변화 이슈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배구조 정리 이후 배당을 늘리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대기업 지배구조 이슈는 특히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중간금융지주회사법 추진, 과세 이연 일몰, 금산분리 강화 등 규제 환경 변화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그룹은 과거 SK 사례와 비슷하게 지배구조 정리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오너 지분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그룹 지배력을 공고히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SK는 지난 2006년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고 2007년에는 SK를 SK와 SK에너지로 인적분할한 뒤 SK C&C가 보유한 SK에너지 지분을 SK에 현물출자하면서 지주회사로 전환했다”며 “삼성그룹이 SK와 비슷하게 지배구조가 바뀐다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과거 SK는 지배구조 변화가 진행된 2006년~2007년 사이, 시가총액은 285% 늘었고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도 248%포인트에 달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의 경우 파급 효과가 훨씬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장기적으로는 지배구조 정리 이후 배당을 늘릴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지배구조가 정리되고 난 뒤에는 배당으로 오너의 부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그룹의 배당성향이 5%포인트 높아지면 시장 전체 배당성향은 2.4%포인트 오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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