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국전력이 올해 전기요금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 유보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실망 매물이 나오는 모습이다.
26일 9시5분 현재 한국전력(015760)은 전일대비 3.4% 하락한 3만8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해 연말까지 전기요금 인상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가 시행되면서 전기요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예정인 만큼 내년 배출권 거래시장에서 형성되는 배출권 가격과 정부 시장 안정화 조치에 따라 요금 인상 폭은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 내년 요금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일제히 악재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정책 목표를 고려할 때 연말까지 요금 인상을 유보하겠다는 것을 규제 리스크 부각으로 볼 사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보다는 원가 하락으로 인한 하반기 실적호조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범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요금 인상 모멘텀은 사라졌지만 환율과 석탄가격 하향 안정화, 신규 기저발전소 가동으로 하반기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 시행에 따른 발전소의 비용 증가분은 전기요금에 전가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전기요금 동결 이슈 보다는 가파른 원가 하락에 따른 이익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로 인해 이번 이슈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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