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카카오톡과 연동되는 게임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등록된 모바일게임은 약 86개에 이른다. 이달에만 15개 정도 늘어난 숫자다. 게다가 카카오톡 연동을 위해 기다리는 게임도 200개가 넘는다. 이 추세대로라면 다음 달이면 카카오톡 게임은 1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게임이 늘어났지만 카카오톡과 연동해 ‘대박게임’이 되는 공식은 여전하다. 구글의 앱장터 ‘구글 플레이’의 최고 매출 10위 내 8개 앱이 카카오톡과 연동된 게임이다. 이 중 최고 매출 1~2위를 기록하는 ‘다함께 차차차’나 ‘윈드러너’ 등은 일 매출이 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카오톡과 연동하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얘기는 ‘옛말’이 됐다. 90개에 이르는 게임들 속에서 존재감을 알리지 못하면 아무리 카카오톡 게임이라 해도 잊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업체들은 앞다퉈 경품을 내걸어 사용자를 유혹하거나 쇼핑몰이나 음식점 등 타 분야 업체와 제휴해 사용자를 확대하고 있다.
먼저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고가의 경품이 줄을 잇고 있다. LED TV와 노트북, 태블릿PC는 기본이고 다이아몬드와 명품 가방까지 등장했다. 친구를 초대하면 경품을 받을 기회를 제공해 사용자를 늘리려는 의도다.
넥슨과 컴투스는 수십만원대 태블릿PC를 경품으로 준비했고, 위메이드는 현금 100만원을 상금으로 내놨다. 백호소프트는 1캐럿 다이아몬드와 수백만원에 이르는 유명 명품 가방을 경품으로 내걸어 화제가 됐다. 이외에도 네오위즈인터넷은 대형 LED TV를 준비했다.
다른 업체들과 제휴도 활발하다. ‘국민게임’으로 떠올랐으나 최근 신작게임들에 밀린 ‘애니팡’은 맥도날드와 제휴해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사용자는 이벤트에 응모해 당첨되면 맥도날드 매장에서 바로 햄버거와 교환할 수 있는 쿠폰을 받게 된다.
위메이드는 쇼설커머스 위메이크프라이스와 손을 잡았다. 위메이크프라이스의 회원이 신규회원을 초대하면 모두에게 게임 ‘윈드러너’의 캐릭터와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캐시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컴투스는 신한카드와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에 부스를 마련해 경품을 지급하는 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게임을 알리기 위해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게임젠은 ‘버드팡’ 모델로 개그맨 허경환을 채택했고, 액토즈소프트는 ‘폴링폴링’을 홍보하며 가수 광희를 모델로 내세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 게임이 많아지다보니 게임 출시 후 바로 사용자를 모아야 성공할 수 있다”며 “카카오톡 게임을 출시하며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기본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