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觀水洗心 觀花美心)`
삼성그룹이 한자성어를 통해 새로운 경영 메시지를 임직원에게 전달했다.
지금까지도 삼성그룹은 다양한 사자성어를 통해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특히 이번에는 최근 삼성테크윈의 감사 결과 등으로 삼성 내 자정 경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메시지라 재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사내 인트라넷 마이싱글을 통해 임직원에게 觀水洗心 觀花美心(관수세심 관화미심)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는 최근 삼성그룹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감사 결과 삼성테크윈의 부정이 발각돼 오창석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를 떠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감사에서 적발된 삼성테크윈의 부정은 부적절한 전관예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삼성그룹에선 경영진단과 감사의 기능을 강화하는 등 후속조치에 분주한 모습이다.(관련기사 ☞ [단독]이건희 회장 격노한 삼성테크윈 부정은 `전관예우`)
재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삼성그룹 분위기와 관련된 메시지인 것으로 보인다"며 "임직원에게 자정 노력을 강조하기 위한 문구"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이 한자성어를 통해 경영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특히 삼성그룹의 한자성어 메시지는 모두 네 글자로 이뤄져 있어 `사자성어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었다.
지난해 말에는 불광불급(不狂不及)·우보만리(牛步萬里)·성동격서(聲東擊西) 등 세 개의 사자성어를 통해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우직한 소의 걸음으로 목표를 향해 가고 허를 찌르는 혁신적인 사고를 하라는 뜻.
삼성그룹은 이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일상적인 메시지 전달일 뿐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 등 경영진의 의중이 담긴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사내 인트라넷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상황에 맞춰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경영진이 제시한 경영 화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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