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말레이시아 통신기업 지분을 인수한 SK텔레콤(017670)의 향후 기업실적과 주가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말레이시아의 1위 와이맥스(와이브로) 통신기업인 패킷원(Packet One) 지분 25.77%를 1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투자규모가 작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인수효과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패킷원 인수는 투자규모가 크지 않아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 진출했고, 초고속인터넷에서 기업 사업(B2B)으로 확대 가능하다는 점은 장점"이라면서도 "패킷원이 무선 초고속인터넷은 경쟁력이 있으나 유선의 지배적 사업자에 비해 사업규모가 적은 점은 약점"이라고 평가했다.
맥쿼리증권은 "가까운 장래에 이번 투자로부터 나타날 이익 기여도는 제한적이지만, 말레이시아에서의 장기적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는 "비록 해외 투자에서의 투자기록은 좋지 않지만, 패킷원은 말레이시아 무선 광대역 시장에서의 좋은 잠재적 기회"라며 "투자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하향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계인 씨티증권은 패킷원 인수는 리스크가 크다고 진단하면서도 밸류에이션 메리트와 마케팅비 감소 등을 이유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씨티증권은 "SKT가 해외 투자를 지속하고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활용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전 CEO는 대규모 네트워크 영업업체에 관심을 뒀던 반면 현재 CEO는 작게 시작해서 빠르게 키워가는 전략을 사용한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는 "전체적으로 이번 투자는 기회보다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투자의 성공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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