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데일리 민재용기자]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주주총회가 일사천리로 진행돼 29분만에 끝이 났다.
21일 인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 회사 주총은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두고 국민연금이 반대의사를 밝혀, 논쟁이 붙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실제 주총장에서는 회사측 입장에 "동의합니다"라는 합창만 되풀이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박용성 회장과 함께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최승철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 됐으며 이성희 두산엔진 사장은 신규선임 됐다.
당초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 2.92%를 보유한 4대주주 국민연금은 박용성 회장의 도덕성을 문제삼아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으나 반대표가 많지 않아 원안대로 통과된 것이다.
한편 국민연금은 '공금횡령'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에 반대한다고 지난 12일 공식입장을 밝혔었다.
국민연금의 이같은 결정은 박용성 회장이 지난 2006년 7월 공금횡령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벌금 80억원을 선고받았던 '전력'을 문제 삼은 것.
국민연금측은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하려는 대기업 오너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반대결정을 하게 됐다"며 "경영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대기업의 경영권자라면 그에 따르는 도덕적인 책임도 져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의 박상수 위원장은 "배임, 횡령 등으로 기업가치를 침해하거나 주주권익을 훼손한 사람은 경영자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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