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한국이 유럽의 강호 덴마크에 대패하며 혹독한 수업을 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1일 9시 15분(한국시간)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린 칼스버그컵 4개국 초청대회에서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3위 덴마크를 맞아 선취골을 뽑았음에도 불구하고 1-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사우디 아라비아 4개국대회 우승에 이어 홍콩 칼스버그컵 마저 석권을 노렸던 아드보카트호는 준우승에 머물렀다. 또한 이번 독일월드컵 대비 해외전지훈련 중 전적은 2승1무2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전반 13분 얻어낸 코너킥을 백지훈이 문전앞으로 정확하게 차올렸고 문전 혼전 중 조재진이 헤딩으로 정확하게 골네트를 흔들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 했다.
또한 전반 21분 김남일이 골에어리어 중앙에서 기습적인 강슛을 날려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추는 등 덴마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슈팅을 여러 번 선보이며 아드보카트호의 유럽불패 신화(5승3무)를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의 주도권은 강력한 체력과 좋은 체격으로 중원을 장악한 덴마크로 넘어갔다.
한국은 전반종료를 2분 남겨둔채 동점골을 허용하며 불안한 기운을 드리웠다. 코너킥을 얻은 덴마크는 오른쪽 코너에서 안데르스 두에가 짧게 뒤로 크로스하자 아크 오른쪽에 있던 야콥센이 이어받아 중거리 슛으로 한국의 골네트를 흔들어 승부의 균형을 맞추었다. 전반을 1-1로 끝낸 한국은 후반들어 더욱 덴마크에 주도권을 빼앗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미드필드에서 전방으로의 공 흐름이 원활하게 이어지지 않아 득점기회를 살리기 어려웠다. 또한 패스가 덴마크의 미드필더들에게 번번이 차단되면서 덴마크의 역습으로 이어져 뼈아픈 실점이 되었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한국은 결국 후반 20분 덴마크의 베크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이후 아드보카트 감독은 발이 빠른 이천수와 이동국을 차례로 투입하며 공격수를 보강했지만 결국 골을 뽑는데 실패했고 도리어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실베르바우어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1-3 대패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이 기록한 3실점이 아드보카트호 출범 이후로 최대실점으로 포백수비가 어느정도 자리가 잡혀간다는 평가를 받았던 시점에서 나온 것이기에 더욱 곱씹어볼 만하다.
특히 좋은 체격과 강한 체력을 지닌 유럽선수들을 상대로 몸싸움을 해야할때 한국선수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은 과제를 남겼다.
그러나 공격수이면서도 골맛을 보지 못해 그동안 애를 태웠던 조재진은 이날 문전에서의 골결정력이 좋다는 평가대로 혼전중에서도 정확히 헤딩슛을 성공시키며 아드보카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청소년 축구도 일본에 승부차기 3-4로 패해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U-19)도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8개국 초청 친선대회’ 결승에서 맞붙은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결국 0-0(3PK4)로 패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후반전 한국 선수 2명이 레드카드로 퇴장당해 9대 11로 싸우며 연장 30분을 포함, 총 120분의 혈투를 벌이며 선전을 벌인끝에 패한것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지난 대회 우승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는데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끝까지 투혼을 불사르며 정신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 올해 있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의 전망을 밝게했다.
연장 후반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한국과 일본은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서야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릴 수 있었다.
한국은 엄청난 체력소비를 하며 연장전까지 무승부를 이끌어내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는 각본없는 드라마를 그리는가 했지만 일본의 골키퍼 하야시의 선방에 막히며 3-4로 아쉽게 승리를 내줘야 했다.
이로써 청소년대표팀은 일본과의 역대전적 32전 23승 5무 4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경기 초반 이번 대회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고 있던 신영록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전반 28분 신영록이 페널티에어리에서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아쉽게 빗나가는등 이후에도 많은 공격시도에서 일본의 골키퍼 하야시의 선방이 빛나며 골을 뽑아내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후반 34분 이재민이 일본 골키퍼와 몸다툼을 벌이다 레드카드를 받아 10-11의 싸움을 벌이게 됐고 후반 40분에는 수비수 배승진이 일본의 완벽한 기습 찬스를 막으려다 다시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해 결국 아홉명의 태극전사가 그라운드에 남겨졌다.
날카로운 창보다 빛난것은 견고한 방패였다
2명이 퇴장당했지만 수비라인은 무너지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전까지 0-0으로 막았지만 9명으로 11명이 끊임없이 침투해들어오는 일본의 강력한 총공세를 막아내는데 전력을 다했다. 수적인 열세에서 펼쳐진 연장전은 수비위주로의 경기를 펼치며 역습을 노렸다. 특히 골키퍼 조수혁은 이날 가장 빛난 별이였다.
수적인 열세로 인해 후반전부터 연장 전후반까지 지속적으로 공격의 주도권이 일본에게 주어졌고 이때문에 조수혁은 쉴새없이 일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야 했다. 특히 연장 후반 조수혁은 신들린듯한 방어를 보여주며 선방을 연속, 완벽한 일본의 득점찬스를 쉴새없이 막아내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SBS에서 중계방송한 카타르 대회 결승전은 카타르 현지의 위성 문제로 전반 25분정도가 방송이 되지 않은채 지난해 일본과의 결승 장면이 방송돼 늦은시간까지 축구경기를 즐기려던 팬들의 기대를 무너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