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돌봄스테이션 소속 곽초은 간호사가 본 할머니는 더 세밀한 서비스를 필요로 했다. 차량 소리를 듣고 반갑게 마당까지 나왔지만 집안에 들어가기 위해 마루를 오르는 것조차 힘겨워했다. 손에 파란색 라텍스 장갑을 낀 이유를 물어보니 “손마디가 시린데 관절약도 소용이 없다”고 했다. 곽 간호사는 재빨리 방문목욕과 병원 이동 지원이 필요하다고 기록했다. 서류만으로는 알아차리지 못했을 불편을 현장 방문을 통해 찾아낸 것이다.
|
돌봄스테이션은 어르신들조차 잘 몰랐던 돌봄수요를 채우는 역할을 한다. 다수의 지자체들은 어르신들이 누워서 아예 움직일 수 없는 것에 치중하다 보니 통합돌봄 중에서 방문진료를 강조한다. 하지만 노년기의 불편은 다양하다. 목욕을 하다가 넘어지거나 음식을 잘못 먹다가 탈이 난다. 약 먹는 것을 잊어버려 검은 봉지에 한꺼번에 싸두기도 한다. 대부분의 노인은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문제가 시간이 지나며 차츰차츰 누적되면 움직일 수 없는 ‘와상 환자’가 될 수 있다는 게 진천군의 판단이다.
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파악해서 집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사업의 핵심이다. 사소한 불편함을 해소해줄 사람을 찾아 무작정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함이기도 하다.
돌봄스테이션 직원들은 집안에 들어설 때부터 무엇이 불편할지 고민하며 이곳저곳을 샅샅이 훑는다. 이날 김하늘 영양사가 박씨의 집에서 먼저 본 것은 대문과 마당이었다. 김 영양사는 “대문 앞에 있는 의자도 본인이 거동이 힘드니까 답답할 때 나와서 앉아 계시는 의자라고 생각했다”며 “마당도 본인이 직접 가꾸시는지 아닌지를 여쭤보면 거동상태를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고 했다.
|
진천군은 사업을 꼼꼼하게 운영하고자 복지부에서 지원해주는 8억원 외에 자체 예산 1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고 있다. 이 팀장은 “사업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며 “인근 도시보다 대상자 숫자는 훨씬 적지만 예산 투입 규모는 전국에서도 손꼽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