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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자, 돈되는 뷰티만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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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기자I 2025.12.07 13:26:45

올해 스타트업 투자 전년비 34%↓
바이오·IT 등 업종 전반 부진
안정적 매출 올리는 뷰티는 활기
대외 불확실성에 투자회수가 중요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올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투자건수가 전년 대비 30% 넘게 감소한 가운데 화장품 분야는 홀로 투자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경기 둔화 우려에 스타트업 투자 전반이 위축됐지만 K뷰티 열풍을 앞세운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투자 회수 여력이 큰 뷰티 기업에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한 화장품 매장에서 외국인들이 제품을 고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7일 벤처투자 조사기관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해(1월1일~12월5일)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대상 투자건수는 1057건으로 전년 동기(1600건) 대비 34.9% 감소했다. 투자금액은 6조 3928억원에서 6조 481억원으로 5.4% 줄었다.

투자 단계별로는 초기 투자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극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시드(Seed) 단계의 경우 올해 투자건수는 336건으로 집계돼 전년(781건) 대비 57.0% 줄어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시리즈A 투자 유치건수는 266건에서 244건으로 8.3% 줄었고, 시리즈B도 투자건수가 156건에서 138건으로 11.5% 감소했다. 반면 기업공개(IPO) 전 단계인 시리즈C 투자 유치건수는 지난해 67건에서 올해 65건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투자사들이 투자 회수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 위주로 투자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IT

분야별 투자건수 현황을 보면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건수가 166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219건)와 비교하면 24.2% 줄었다. 올해 엔터프라이즈(IT 및 인프라) 투자건수는 99건으로 두 번째로 비중이 컸지만 전년(165건)보다 40.0% 줄었다. 환경·에너지 및 음식·외식 분야 투자건수는 각각 71건, 60건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환경·에너지 분야 투자건수는 38.3% 줄었으며 음식·외식 분야는 31.0% 감소했다. 반면 유일하게 뷰티 관련 업종의 올해 투자건수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52건을 기록했다.

출처=더브이씨, 단위:건


올해 뷰티 업체에 투자 쏠림현상이 짙어진 것은 공급망 불안과 경기 둔화 여파로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투자 회수 여력이 큰 업종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벤처캐피털(VC)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K팝과 K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뷰티 업체들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며 “미국 화장품 시장 점유율상 한국 업체들이 추가적으로 시장을 확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를 이끄는 유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뷰티 분야에서 올해 단일 투자 기준 가장 큰 규모의 투자 계약이 이뤄진 건 정샘물뷰티였다. 지난 7월 정샘물뷰티는 홍콩 사모투자회사인 CLSA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위한 우선협상 계약을 체결했다. 정샘물뷰티는 지난 2014년에 설립된 화장품 업체로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정샘물 원장이 이끄는 업체다. 미국, 일본, 중국 등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화장품 제조 업체인 비나우가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단계에서 구주 인수 방식을 통해 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해당 투자에는 IMM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등 6개 투자사가 참여했다. 비나우는 지난 4월 30억원, 9월 140억원 각각 추가 투자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비나우는 스킨케어 브랜드 ‘넘버즈인’을 중심으로 미국, 일본, 대만 등 14개국 이상 해외 국가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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