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째, ‘가치관’이다. 리더는 자신의 행동과 조직의 방향 등이 옳고 그른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있다. 이 기준은 때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절댓값이 되기도 한다. 리더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텀라인(bottom line)인 셈이다. 예를 들어 ‘모든 직원은 성장을 멈춰선 안 된다’는 리더의 철학은 철저히 가치기반이다.
둘째, 행동의 방향을 결정하는 규범인 ‘원칙’이 있다. 원칙은 팀원들로 하여금 리더의 기대 수준과 실행 방법을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가늠자가 된다. 그 원칙을 명시적으로 리더가 밝히면 조직원은 그 리더의 방향성을 알게 되고 그 방향대로 행동하게 된다. 예를 들어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과정이 옳지 못하면 그 결과는 무효값이다’라는 명제가 바로 원칙이다. 리더의 ‘가치관’가 조직원의 생각을 정렬해준다면 리더의 ‘원칙’은 구성원들의 행동을 정렬한다.
이렇게 정렬된 생각과 행동이 결국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 리더의 ‘목표’다. 리더의 가치관과 원칙은 결국 팀원들과 하나의 지향점을 만들어 목표를 또렷이 가시화한다.
리더가 소통을 잘하고 싶다면 무작정 구성원들을 타운홀로 불러 모을 것이 아니라 자기 자리에서 차분히 자신의 철학부터 가다듬어야 한다. 말은 그 사람의 가치관, 원칙, 기준 등 철학을 담고 있기에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말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사고력에서 강화되는 것이기에 그만큼 큰 힘을 발휘한다. 인공지능(AI)도 말과 글로 지식을 제공한다. 그런데 AI의 철학은 무엇인가. AI가 지향하는 가치관과 원칙은. AI도 프로그래밍에 따라 우리가 기대하는 아웃풋의 모양새는 그럴듯하게 갖출지 모르겠다. 하지만 AI가 내준 말을 우리가 오래도록 곱씹게 되지 않는 이유는 그 아웃풋이 유용하긴 해도 철학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리더의 소통에는 철학이 깊숙이 담겨 구성원을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든다.
소통을 잘하고 싶은 리더라면 말솜씨를 키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철학을 더 견고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철학을 일관되게 구성원에게 전달해야 한다. 리더가 가져야 할 소통의 핵심은 무엇보다 ‘일관성’이다. 리더가 생각하는 철학을 소통의 여러 채널을 통해 일관성 있게 표현해야 한다. 말만 소통이 아니다. 회사 내 여기저기 붙어 있는 표어, 포스터, 제품에 새겨진 슬로건, 심지어 사무실 구조와 같은 공간 언어도 모두 소통의 도구다. 여기에 리더의 철학을 하나둘씩 모두 녹이는 것이다.
필자는 리더십이나 소통 코칭을 의뢰받으면 고객사에 반드시 묻는 것이 있다. 고객사 혹은 그 회사 리더가 갖고 있는 세 가지 경영 키워드를 알려 달라고 한다. 내부 인터뷰와 회의를 통해 회사와 리더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 키워드를 도출해 달라고 요청한다. 뜻밖에 이 세 가지 키워드가 바로 안 나오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흔하다. 거창한 비전에 매년 리더가 신년사도 발표하는데 정작 딱 세 가지만 뽑아달라고 하면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리더의 소통은 리더의 철학에서 시작한다. 철학에 기반한 구체화된 세 가지 키워드를 다양한 채널로 선언하고 설명하고 강조하면 소통의 큰 틀은 짜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러분의 철학에 담긴 세 가지 키워드는 무엇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