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본토에 들어온 우크라군 격퇴 시작…"무기제한 해제시, 러와 전쟁"

정다슬 기자I 2024.09.13 05:58:10

마을 10여곳 탈환 발표…우크라 공습도 강화
젤렌스키 "예상대로 진행돼"
푸틴 "러 본토에 서방 미사일 발사, 전쟁 본질 바꿀 것"

블라드리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국제연합문화포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AFP/크램린풀)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러시아군이 본토 쿠르스크주를 침공한 우크라이나군에 반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쿠르스크에서 전투 중인 특수부대를 지휘하는 압티 알라우디노프 러시아 소장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통신사 타스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동부와 접한 쿠르스크 지역에서 약 10개의 정착지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탈환한 마을은 아파나솝카, 뱐호보, 비시뇹카, 빅토롭카, 브네사잡노예, 고르데옙카, 크라스노옥탸브르스코예, 오부홉카, 스나고스트, 데샤티 옥탸브르 등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통신사 리아 노보스티에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쿠르스크에서 꾸준히 밀려나고 있으며”, “완전히 격퇴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서 반격에 나섰다는 소식은 전날 러시아 군 고위 간부와 유명 군사 블로거들이 전한 바 있으나 국방부가 이를 공식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는 (쿠르스크에서) 반격 행동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는 우크라이나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본토를 향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도네츠크주 비롤리우비우카 마을에서는 구호물자를 나눠주던 국제적십자위원회 차량이 포탄 공격을 받아 직원 3명이 사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흑해에서 곡물을 싣고 이집트로 향하던 민간 선박도 공습했다.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키츠 네비스 선적의 벌크선은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출항한 직후, 러시아가 쏜 미사일에 맞았다.

러시아 쿠르스크와 인접한 북부 수미주 코노톱은 드론 공격을 받아 에너지 시설이 파과되고 최소한 14명이 다쳤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18%를 점령한 상태이다.

다급한 우크라이나는 수개월간 동맹국에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인 애이태큼스(ATACMS)과 영국의 스톰섀도를 포함한 서방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에 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제작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도록 허용한다면 이는 서방이 전쟁이 참여한다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으름장을 났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의 현대 고정밀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할 능력이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보유하지 않은 위성의 정보를 통해서만 가능한데 일반적으로 나토, 유럽연합(EU), 미국 위성의 데이터”라며 “만약 이 결정이 내려진다면 나토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직접 참여는 분쟁의 본질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없다는 조건을 내걸었으나 지난 5월 이를 일부 완화해 방어 목적의 반격에는 러시아 영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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