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러회담 앞두고 평양 ‘민방위 열병식’ 참석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수립일(9·9절) 75주년 경축 ‘민방위무력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이 포착됐다. 당초 김 위원장이 북러정상회담을 위해 이르면 10일 평양에서 출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평양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수립(9·9절) 75주년을 맞아 열린 ‘민방위 무력 열병식’ 참가자들과 10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동지께서 9월10일 공화국 창건 75돌 경축 민방위무력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열병식에 대해 “진정한 공화국의 창건과 영광스러운 발전사를 긍지 높이 떠올린 일대 장거”이자 “전민이 국가 방위의 성새를 이루고 자주적 존엄과 국권, 평화를 굳건히 수호하며 강국 건설 대업을 굴함 없이 완강히 실현해 나가는 사회주의 조선의 불패의 기상의 힘있는 과시”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공화국의 75년사는 강력한 자위 위에 자주도 자립도 있다는 철리를 실증해 주고 있다”며 “온 나라 전체 인민이 한 손에는 총을, 다른 한 손에는 마치(망치)와 낫과 붓을 억세게 틀어쥐고 일심단결의 절대적 힘, 전민 결사 항전의 위력으로 고귀한 혁명의 전취물을 굳건히 수호해 나가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현장에는 노농적위군 사령관인 오일정 당 민방위부장을 비롯해 김수길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 리히용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이 김 총비서를 맞았다.

앞서 김 위원장은 북러정상회담을 위해 이르면 10일 평양에서 전용 열차를 타고 동방경제포럼(EEF)이 열리는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망이 나왔다.

외신은 푸틴과 EEF서 정상회담을 위해 늦어도 이날 김 위원장이 자신의 전용열차를 타고 이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ANN 방송 등 일부 외신들은 북러 접경지인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 레드카펫이 깔리는 등 외빈 환영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