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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적응 및 감축 중장기 연구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에 상륙한 태풍의 34년(1975~2008년) 변화 경향을 보면 중위도로 북상하는 태풍의 지속시간은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태풍이 아열대에서 생성된 후 중위도로 북상할 때 급격히 쇠퇴하지 않고 그 강도를 계속 유지해 상륙할 확률이 높단 뜻이다.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이 동반한 강수량 또한 최근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태풍으로 인한 폭풍해일, 강풍 피해뿐만 아니라 호우로 인한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풍의 강도 역시 한반도 인근 주변 해역 5개 지역에 대한 태풍의 중심기압을 더욱 낮게 전망하고 있어 현재보다 더욱 강한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태풍의 강도는 세다.
강수량도 전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우리나라 연강수량은 근미래(2020~2049년)에 1.1%, 중미래(2050~2079년)에 11.4%, 먼미래(2080~2099년)에 20.2% 증가하리라 예측됐다.
저탄소 시나리오에도 연강수량은 증가했다. 다만 이 경우 근미래, 중미래, 먼미래의 연강수량 예상치가 중미래때는 현재보다 9.1% 늘어났다가 먼미래에 현재보다 2.5% 많은 수준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는 집중호우 때 강수량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연강수량 변화와 비슷하게 저배출 시나리오에서는 기간별 변화량이 크지 않지만, 고배출 시나리오에서는 근미래에서 원미래로 갈수록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모든 탄소배출 시나리오에서 동아시아 몬순 때문에 대기 하층에서 부는 남서풍이 강해지고 이에 아열대에서 우리나라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더 많이 유입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설계기준을 넘는 고강도 호우가 발생할 경우 방재시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극심한 재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고배출 시나리오에서는 풍수해 피해도 훨씬 클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