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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달 모스크바의 중국 및 현대 아시아 연구소(ICCA)에 시 주석의 사상을 연구하는 중국현대사상연구센터를 설치했다.
중국현대사상연구센터는 중국의 △경제 정책 △내부 정책 및 입법 △외교 정책 및 국제 관계 △국방 및 안보 △생태 및 사회 5개 분야를 연구할 예정이다.
키릴 보보예프 ICCA 소장은 “중국 현대 사상 연구를 통해 러시아 정부, 기업 및 과학계는 현대 중국을 더 잘 이해하고 러시아와 중국 관계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전략과 예측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실이 어떤 이념적 압력 없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외부 자금 지원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부에 시 주석 사상 연구 조직이 생긴 것은 처음이다. 중국에는 시 주석의 사상인 이른바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연구하는 연구소가 18개에 달한다. 중국 공산당은 2017년 시 주석의 사상을 당의 헌법인 당장에 넣은 후 현재까지 중앙 정부 기관, 지방 정부, 대학 등에 관련 연구소를 설치해왔다.
중국에선 러시아의 시진핑 사상 연구센터 설립이 지난 2년간 서방과 중국에 대한 러시아 학계의 시각이 변했다는 방증이라고 보고 있다. 리리판 상하이사회과학원 교수는 “빈곤 퇴치 및 산업 개발 정책 등 중국의 성공 중 일부가 러시아의 내부 문제 해결을 위한 유용한 참고 자료로 간주되고 있다”며 “러시아가 동쪽(중국)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리 교수는 “향후 중국 이데올로기를 전공한 연구자와 학생들이 러시아의 연구소, 싱크탱크, 의사결정 기관에 들어가면 (러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