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 18주 연속 하락…“연말까지 운임 내림세”

박순엽 기자I 2022.10.22 15:30:00

SCFI 1778.69…지난주 대비 2% 내려
경기 하방 압력에 운임 내림세도 지속
“2년간 선사 수익 80%가량 감소 예상”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컨테이너 운임이 18주 연속 하락했다. 세계 각국의 재정정책 변화에 따른 수요 위축이 신조 인도와 정체 개선에 따른 실질 공급 증가와 맞물리면서 운임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1일 기준 1778.69로 전주 대비 35.31포인트(2%) 내렸다.

앞서 SCFI는 올해 초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았으나 중국 춘절 연휴와 봉쇄 조치 등을 거치며 17주 연속 하락했다. 이후 중국 봉쇄 조치 완화로 물동량이 늘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한 달여간 연이어 상승하다가 지난 6월 17일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현재 SCFI는 지난 2020년 11월 초~중순 수준까지 하락했다. 다만, 현재까지 올해 평균 SCFI는 3940.14로, 지난해 연간 평균치 3791.77보다 3.9% 높은 수준이다.

(자료=해운업계)
이번 주엔 중동 노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의 운임이 내렸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각국의 잇따른 긴축정책 영향이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운임의 내림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7%로 전망해 이전 전망치 대비 0.2%포인트(p) 낮춰 잡았고, 세계무역기구(WTO)도 내년 글로벌 교역량을 이전 전망치 대비 2.4%p 낮은 1.0%로 하향하며 경기 하방 압력이 이어지리라고 전망했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3.2%(68달러) 하락한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2029달러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3%(177달러) 떨어진 1FEU당 5639달러로 나타났다. 미주 서안 노선은 22주 연속, 동안 노선은 21주 연속 운임 하락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미국 소매협회는 지난 9월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데다 10월 수입량이 지난해 10월보다 10% 이상 감소해 연말까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노선 운임도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2379달러로 전주 대비 7.8%(202달러) 하락했고, 같은 기간 지중해 노선 운임도 1TEU당 2568달러로 6.5%(179달러) 내렸다.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4%(63달러) 하락한 1TEU당 1498달러를 기록했다. 또 남미 노선 운임은 지난주보다 1.2%(61달러) 내린 1TEU당 5059달러로 한 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다만, 중동 노선 운임은 1TEU당 1451달러로 전주 대비 23.9%(280달러) 오르면서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HSBC는 수요 감소와 공급과잉 여파로 앞으로 2년간 선사 수익이 80%가량 감소하리라고 봤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선사들의 공급 조절 노력에도 운임 내림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고, 설 연휴 성수기를 앞두고서야 반등을 기대하리라고 전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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