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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옥계 산불에 동해시 ‘전쟁터’ 방불

문승관 기자I 2022.03.05 15:14:37

동해시 전체 메케한 연기·재로 뒤덮여…묵호항 뒤편까지 산불 번져
대피 행렬에 도심과 묵호항 일대 도로 꽉 막혀…車 엉켜 ‘패닉’ 상태

[울진·삼척=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5일 새벽 강릉 옥계에서 시작한 산불이 동해시까지 삼키며 도심 전체가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동해시가지와 묵호항 주변은 산불을 피해 대피하는 차들로 주차장을 이뤘고 7번 국도 통제로 소방차와 경찰라, 대피 차량이 엉키면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산불은 묵호항 뒤편까지 번지면서 메케한 연기와 재로 뒤덮여 시야 확보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마스크 착용에도 메케한 연기와 냄새를 막진 못해 숨쉬기도 불편한 상황이다. 불에 탄 재는 강풍에 날려 눈처럼 날리고 있다. 대부분 도로는 현재 완전 통제 상태다. 길 위에 멈춘 차량에서 관광객들은 ‘패닉’ 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묵호항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던 묵호등대와 논골담길은 연기에 휩싸여 상황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지역 주민은 양동이와 바가지 등 물을 담을 수 있는 모든 물건을 동원해 지붕에 물을 뿌리며 불이 옮겨붙지 않도록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일부 관광객들은 진화 예방에 손을 거들며 나서기도 했다.

옥계 산불은 이날 오전 1시20분쯤 남양리 주택에서 난 불이 인근 산으로 옮겨붙으면서 오전 5시30분쯤 동해지역으로 확산했다. 밤사이 산불 현장에는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19m에 달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현재 강릉과 동해에는 건조경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산림 당국은 현재 헬기 16대와 인력 2000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동해 500㏊(헥타르), 강릉 옥계 60㏊와 가옥 4채가 불에 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동해시 묵호항에서 바라본 산불 상황(사진=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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