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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가 올해 초 시작한 제로웨이스트 캠페인 ‘위 메이크 잇’(WE MAKE IT)에 참여했기 때문. 위메프에는 내부 용도나 폰트 변경 등으로 사용되지 못하던 택배 비닐 봉투 10만 여장이 있었다. 이들의 새로운 활용을 고민하던 위메프 김정민 매니저가 비닐 공예 브랜드 H22(희)의 문을 두들겼다. 김 매니저는 “비닐 원재료에 별도 가공을 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 업사이클링하는 장 대표의 작업이 친환경을 지향하는 프로젝트와 잘 맞는다고 판단해 함께 하길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위메프의 제안을 받은 장 대표는 “비닐들을 쉽게 버릴 수도 있지만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고민하는 위메프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든 것은 택배 비닐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장 대표는 “업사이클링 작업을 하다보면 재료 수급이 가장 고민이된다”며 “새것이 아닌 쓰고 난 비닐로 작업을 해야 취지에 맞는데 그러다보니 세척 후 말리는 작업까지 직접 해야해서 어려운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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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위메프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H22의 가방, 파우치, 화분 등은 비닐을 원단화 하는 작업부터 재봉까지 장 대표가 한땀 한땀 수작업을 통해 만들고 있다.
비닐은 열 압착 기법(Heat-Bonded Technique)을 통해 가공한다. 여러 겹의 비닐에 열과 압력을 가해 한 겹으로 녹여 튼튼한 소재로 새롭게 가공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비닐이 가죽만큼이나 단단한 내구성을 갖게 된다. 압착 과정을 거치면 자연스러운 주름 패턴이 생기고 텍스처도 크게 달라지는데, 이 재질감이 제품의 포인트가 된다.
장 대표는 “티셔츠에 로고나 무늬를 프린팅하는 기계를 활용해 열과 압력을 가해 비닐을 가공하고 있다”며 “열을 가하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 비닐 소재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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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로 만든 화분과 분갈이매트, 식물이 함께 들어있는 화분 키트를 내놓은 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문의도 자주 들어온다. 장 대표는 “아이들이 비닐로 만든 화분을 신기해하고 거기에 식물을 직접 심고 가꾸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금까지 만든 것 외에 소파의 페브릭을 비닐로 대체한다던지 업사이클링 비닐 패브릭을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위메프는 업사이클링·친환경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더 다양한 창작자들을 발굴하고 프로젝트를 기획할 계획이다. 김 매니저는 “큰 기업들은 ESG경영을 하면서 친환경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만 이커머스 업체중 제품을 자제 개발해서 판매까지 이어지는 활동은 별로 없다”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고 마니아층도 있기 때문에 상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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