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정책적인 조정에 의해 대형 IPO의 일정 연기와 공모규모 축소가 이뤄졌다”면서 “하반기 현대중공업, 롯데렌탈, 케이카, 엘지에너지솔루션, 넷마블네오 등 대형 IPO 등이 남아 있는데 당국의 이번 개입이 공모가 산정에 있어 너무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하는 것을 방지하고 있어 주식시장에 악재로 여겨졌던 수급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IPO의 활황은 시장의 고점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고 이때 상장하는 주식들은 멀티플을 높게 받으면서 시장에 들어온 후 기존 주식들과의 밸류에이션 갭을 줄였다. 시장에서 이뤄지는 과열의 조정 과정으로 여겨졌다.
실제 올해 코스피가 13%, 코스닥이 8% 오르는 동안 비상장지수는 43% 올랐다. 비상장에 과열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6~7월 대형 공모주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개입에도 비상장지수는 5월말 대비 7.5% 올랐다. 코스피 0.9%, 코스닥 6.6%보다 상승률이 높다.
조 단위 공모로 예상됐던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4건 중 3건의 일정이 연기됐고 공모 규모도 축소됐다.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처음부터 공모가를 장외 가격의 절반 이하로 낮췄고 이번 대형 IPO 기업 중 유일하게 예정대로 공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들 4개 기업이 처음 제시했던 공모액은 공모밴드 상단을 적용하면 11조1000억원, 공모밴드 하단을 적용하면 8조9000억원이었지만 실제 시장이 부담하게 될 금액은 이보다 작은 8조7000억 원 내외로 파악되고 기간적으로도 분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