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왕자’는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조두순 관용차량 부순 당사자입니다. 간곡한 부탁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해당 영상에서 조두순 출소 당일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 앞 시위대의 모습과 경기도 안산보호관찰소에서 조두순의 거주지로 향하는 관용차의 모습을 전했다.
그 가운데 왕자는 조두순을 태운 관용차가 보호관찰소를 나서자 차 위로 뛰어올라 지붕을 밟고 발길질을 해 경찰로부터 제압을 당했다.
그는 자신을 “‘GZSS’의 왕자”라며, GZSS에 대해 “대한민국 1호 반공기업이며 수많은 집회와 데모를 주관해 왔고 각종 사회 이슈와 쟁점을 대중에게 여론화시키는 단체, 즉 이 분야의 프로”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현재 집회가 코로나19로 인해 9인 이하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이번 조두순 규탄 집회만 하더라도 원래 못 하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저희는 구역을 나눠 집회 신고를 했고 집회 장소를 약 한 달여 전부터 선점해 조두순 출소 일주일 전부터 사전 집회, 출소 당일 약 2억 원대의 집회 장비를 동원해 13시간 동안 조두순 출소 반대 집회를 이어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집회를 비롯해 자신이 관용차를 부순 이유에 대해 “제2, 제3의 조두순을 막기 위함”이라고 했다.
이어 “조두순을 호송하는 관용차량을 부수는 것이 무엇이 도움이 되느냐?라고 비판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러한 모든 대중의 손가락질, 차량에 대한 피해 보상, 그리고 법적인 처벌은 여러분 대신 제가 안고 가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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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방송인들로 인한 주민 피해가 이어지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돼 오히려 자신들이 한 집회 등 순수한 목적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조두순이 방문했던 안산보호관찰소까지만 집회를 감행했고 마지막 피날레로 제가 총대를 짊어지고 차 위로 올라간 것”이라며 “여기서 끝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과 달리 경찰은 왕자 등 유튜버 3명의 신원을 특정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15일부터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자 등은 조두순을 태운 관용차를 부수는 등의 혐의를 받는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난 주말 조두순 집 앞에서 경찰을 밀치거나 가스배관을 타고 집으로 침입하려 한 4명을 현장 체포해 불구속 입건했다.
조두순 집 앞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다른 유튜버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폭행한 유튜버도 불구속 상태로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유튜버 왕자의 이번 영상에 대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의 과거 때문이다.
왕자는 여성 유튜버 ‘시둥이’와 함께 지난 4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추모관 앞에서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춤을 추는 등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보여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