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트럼프, 잇따른 소송·재검표 패배에도…끝까지 “불법 투표” 주장

방성훈 기자I 2020.11.29 11:41:56

트럼프, 트위터서 대선 불복 행보 지속
펜실베이니아 항소심도 기각되자 불만…"대법원 갈것"
"112만 6940표가 무효표…증거도 있다" 주장
위스콘신 재검표 불구 바이든과 격차 더 벌어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이미 확정적인 선거 결과가 나온 일부 지역에서 자신의 승리를 거듭 주장하고, 소송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등대선 불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112만 6940표는 무효표다. 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크게 이겼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이를 알고 있을 것이다. 펜실베이니아 선거는 사기였고 다른 경합주도 마찬가지다. 세계가 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와 관련한 또다른 트윗에서 “펜실베이니아 소송에서 구체적인 주장들이 제기됐고, 우리는 엄청난 증거가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나라를 구하길 원치 않는다. 슬프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가 펜실베이니아 소송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투표용지 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과의 격차인) 8만 1000표보다 훨씬 많다. 비슷한 수치도 아니다. 소송의 핵심은 사기와 불법이다. (증거를 위한) 서류가 마무리됐다. 우리는 항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연방 항소법원이 트럼프 캠프측이 제기한 주정부의 선거 결과 확정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기각시키자 트위터에 불만을 토로한 동시에, 연방대법원으로 사건을 끌고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선 캠프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개표 결과 인증을 막기 위한 소송을 냈지만, 1심에 이어 전날 연방 2심에서도 기각됐다. 다만 트럼프 대선 캠프 측은 연방대법원의 판단은 받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CNN은 펜실베이니아 항소심 결과가 나오자 “트럼프 대선 캠프가 소송에서 패배하거나 스스로 철회한 30여건의 사례에 또 하나가 추가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피할 수 없는 결과를 여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위스콘신주에서 재검표 후 바이든 당선인과 격차가 오히려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도 돌연 “개표 실수를 찾는게 아니라 불법적으로 투표한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그는 트윗에서 “다음주 월요일이나 화요일 이러한 사례가 나올 것이다. 우리는 많은 불법 투표를 발견했다. 계속 지켜보라(채널고정)”고 했다.

위스콘신주에선 트럼프 대선 캠프 측의 요구로 밀워키와 데인 등 2개 카운티에서 재검표가 이뤄졌다. 그런데 밀워키 카운티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되레 132표를 더 얻는 재검표 결과가 나왔다. 재검표 후 바이든 당선인은 257표를, 트럼프 대통령은 125표를 각각 더 확보하게 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선거인단 투표에서 패배하면 백악관을 떠나겠다고 밝히면서, 미 언론들은 사실상 패배를 인정한 발언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전날에는 “바이든이 부정선거가 없었다는 것을 입증해야 백악관을 내줄 것”이라고 말하는 불법·부정 선거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美 바이든 정부 출범

- 송영길 "바이든 취임,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는 전환점 되길" - 美 의회폭동 홀로 맞선 흑인 경찰…바이든 취임식서 해리스 호위 - "미국이 돌아왔다"…바이든 취임에 전세계 '환영'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