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의 星별우주]달 표면의 물 존재 가능성

강민구 기자I 2020.10.31 14:00:00

美 연구진, 최근 잇달아 연구 논문 게재
식수·연료로 가치···토양 알갱이 사이 보관 추정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최근 달 표면에 물이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 연구한 논문이 잇달아 나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달 유인 탐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달 현장에서 식수와 자원을 조달하는 것이 필요한데 잠재적인 수자원 확보 가능성이 제시된 것입니다.

물은 인류 생존을 위한 필수품입니다. 달에 물이 존재한다면 식수로 활용할 수 있고, 수소 전기분해를 통해 로켓 연료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화성 등 다른 행성 탐사에 도전할 수 있는 기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달의 물분자와 보잉 747기를 개조해 운영하는 ‘성층권적외선천문대’ 일러스트.(자료=미항공우주국)
케이시 호니볼(Casey Honniball) 미국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박사 연구팀은 ‘성층권적외선천문대(SOFIA)’의 달 관측 자료를 분석해 물 분자 분광 신호를 포착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에 게재했습니다. 연구팀은 남반구 고위도 지역에 물 분자가 100~412 ppm(12온스, 약 340g) 존재하며, 달 표면에서 증발하지 않고 토양 알갱이 사이에 보관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폴 헤인 볼더 콜로라도대학 천체물리학 교수 연구팀도 유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약 4만㎢에 달하는 물·얼음 보존 지역인 ‘콜드 트랩(cold trap)’이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1960년대 후반만 해도 달은 완전히 건조한 공간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이후 NASA를 비롯한 여러 관측을 통해 극미량이지만 달 극지방에 얼음이 보존됐다고 관측하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지난 2009년 인도의 달궤도선 찬드라얀 1호와 미국의 달궤도선 엘크로스(LCROSS)를 통해 달 남극에 물 존재 가능성이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춥거나 그림자 진 곳에 국한되지 않고 햇빛이 비치는 달 표면에도 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Jacob Bleacher 미항공우주국 인간탐사·운영미션 국장은 “물은 탐사대원들을 위한 사용과 과학적 목적에서 중요한 자원”이라면서 “우리가 달에서 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면 물과 장비를 적게 운반해 새로운 과학적 발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편집자주:우주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주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들의 경쟁과 각종 우주기술 발전으로 민간우주여행시대가 열리고 있다. 관광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 처리, 장례식장, 별똥별 이벤트 등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외계행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인류의 노력도 계속 진화 중이다. 우주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극한 환경의 우주에 최적화된 첨단 우주 기술들은 필수다. 세계 각국은 광활한 우주시장 선점을 위해 열띤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주 관련 기술, 우주의 역사,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