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복 시나리오는 트럼프 발언에서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 결과가 나오면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다른 발언에선 “2020년 선거가 결국 대법원을 가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친트럼프 진영에선 11월 대선 패배시 “트럼프 대통령은 반란법을 발동, 계엄령을 선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2000년 조지 W부시와 앨 고어 간 대선 당시 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선자가 즉각 결정되지 못하고 12월 12일 연방 대법원이 플로리다주의 수작업 재검표 유효성을 인정하지 않아 부시가 대통령으로 확정된 바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근소한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할 경우 연방법원에서 당선자가 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 조작 가능성을 이미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패배시 대선 불복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여지가 높다.
박 연구원은 “2000년 대선 당시에도 경기, 주가 버블 우려가 있었지만 대선 당선자가 결정되지 못하면서 11월초부터 12월초까지 미국 주가와 달러화가 불안한 추세를 보였다”며 “대선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 리스크가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 여론지지율 뿐 아니라 주별 대의원 확보 수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CNN이 추정한 바이든 후보의 대의원 확보 수는 당선(270명)에 1석 모자란 269명이고 CBS는 이미 279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치열한 접점을 보이는 경합주에서 1~2주만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경우 바이든 후보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2016년 사례에서 보듯 선거는 뚜껑을 열어야 알 수 있듯이 현 지지율만 갖고 당선자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29일 TV토론을 기점으로 대선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