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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은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라스트오더’ 서비스 운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서비스 개시 50여일이 지난 현재 누적 판매량은 14만개를 돌파했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전국 8000여 점포가 서비스 이용에 가입했고, 그 중 4500여 점포에서 실질적인 판매가 일어나고 있다. 라스트오더 서비스 운영을 통한 전체 폐기 절감액은 매가 기준 3억5000여만원에 달했다.
‘라스트오더’는 롯데 엑셀러레이터의 스타트업 펀드투자 우수기업인 ‘미로’가 개발·운영하는 유통기한 임박상품 거래 플랫폼이다. 지난 2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세븐일레븐이 미로와의 제휴를 통해 선보인 차별화 서비스다. 현재 대상 품목은 도시락, 삼각김밥, 김밥, 유음료 등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짧은 약 330여개 상품이다.
◇ 젊은 고객들, 도시락 등 미반 상품 구입에 이용
‘라스트오더’ 서비스에서 가장 매출이 높게 일어나는 상품군은 도시락, 삼각김밥 같은 미반 카테고리로 전체 판매량의 72%를 차지했다. 미반 상품은 편의점을 대표하는 간편식으로 고객 친숙도와 선호도가 높고, 유통기한이 36시간 정도로 유음료나 신선식품보다 짧은 만큼 상품 등록 빈도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연령별로는 모바일기기를 활용한 생활 쇼핑에 친숙한 20~30대가 각각 3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며 전체 70.5%로 주고객층을 형성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65.5%로 여성(34.5%)보다 높았다. 시간대별로는 저녁시간대인 오후 6~8시 사이가 22.0%로 가장 높았고, 늦은 오후 간식거리로 찾는 사람도 늘며서 오후 4시 이후가 13.4%로 뒤를 이었다.
전국에서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점포는 세븐일레븐 용현굴다리점으로 확인됐다. 서비스 시행 후 폐기가 45.6%나 감소했고, 발주와 판매는 각각 25.4%, 32.3% 늘었다.
김주란 세븐일레븐 용현굴다리점 경영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또 점포 내방 고객들에게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꾸준히 알리고 있으며 반응도 좋다”며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통해 객수가 늘었고 추가 매출로도 이어져 점포 수익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반값 할인 행사 3월에도 진행… 상반기 내 식품군 전체로 확대
세븐일레븐은 ‘라스트오더’ 서비스의 보다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지난 달에 이어 이달에도 기본 할인율 30%에 추가 할인 20%를 적용한 반값(50%) 할인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중에 디저트, 냉장으로 할인 대상 품목을 1차적으로 확대하고, 추후엔 식품군 전체로 대상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라스트오더’ 서비스 안착이 소비자와 가맹점주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윈윈(Win-WIn) 게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필요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가맹점은 폐기 부담 축소와 수익 개선을 추구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라스트오더’ 서비스는 가맹점의 점포 운영효율 개선에도 크게 일조했다. 세븐일레븐이 ‘라스트오더’ 서비스 운영 상위 100개점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서비스 대상 상품군의 전체 발주가 전년 대비 21.8% 증가했고, 판매도 24.6% 증가했다. 반면 폐기는 6.4% 감소했다.
상품 발주를 늘리면 구색 강화 효과로 판매가 기본적으로 동반 상승하고, 일부 미판매 상품이 발생하더라도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통해 폐기를 면할 수 있다. 발주와 판매는 늘어나고 폐기는 줄어드는 선순환 구조가 정립된다는 것이 세븐일레븐 측의 설명이다.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음식물 처리) 최소화하는 것 외에도 스타트업 성장 발판 마련, 온·오프라인 플랫폼 연계 시너지 등도 기대할 수 있다.
김영혁 세븐일레븐 경영전략부문장은 “라스트오더 서비스가 눈에 띄는 가시적 효과를 보이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고객과 경영주 모두 만족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해외에서도 라스트오더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코리아세븐이 국내 우수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