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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생활경제]주52시간 우리 일상 얼마나 바뀌었을까?

김경은 기자I 2018.11.10 06:00:00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빅데이터라고 들어보셨나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한국사람들의 일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조사하면 다 나온다고하니 ‘데이터=돈’이 되는 시대입니다. 일상 패턴은 소비패턴으로도 연결되는 만큼 카드회사들은 빅데이터 분석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습니다. 지난 8월부터 시행돼 우리 일상을 꽤 많이 변화시킨 주 52시간을 통해 우리의 소비패턴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한 번 알아볼까요.

Q. 최근 한 통신사와 카드사가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3개월을 맞아 변화된 생활 패턴을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를 내놨는다구요. 주 52시간 도입, 논란이 많았는데 효과가 좀 있었나요.

A. 아직은 미미하지만 효과가 있다는 결과네요. 8월1일부터 9월16일까지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주로 위치한 종로구 광화문 일대 직장인 일 평균 근무시간(체류시간)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55분 줄었습니다. 아무래도 공공기관이 많아보니 제도를 철저히 지킨 것 같네요. IT, 게임 업계 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이 많은 성남 판교의 경우에도 일 평균 근무시간은 평균 11.6분 감소했으고, 주52시간 근무제 유예 대상인 금융 업계 대기업이 많은 여의도도 평균 6분 줄었습니다. 반면 300인 이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많이 위치해 있는 가산디지털단지는 직장인 일 평균 근무시간이 오히려 5분가량 증가했습니다. 300인 이상 사업장에만 7월부터 제도가 우선 도입이 되면서 제도 도입과 근무시간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게 입증이 된 셈입니다.

Q. 직장인들 출퇴근 시간에 변화가 좀 있었겠군요.

A. 네 그렇습니다. 광화문 일대의 경우 지난해 8월~9월16일 오전 7시30분에서 8시 사이 26%가 출근했으나 올해는 같은 시간 동안 15%만 출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시 30분부터 9시 사이에 출근하는 직장인은 지난해 21%에서 올해에는 38%로 늘어나 주52시간 근무제의 영향으로 많은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이 30분가량 늦춰진 것으로 볼 수 있는 거죠. 또 광화문, 판교, 여의도 모두 18시에서 19시 사이에 퇴근하는 직장인 비율도 최대 31.4%으로 작년 동기간 대비 약 7% 증가했습니다. 가산디지털 단지는 작년 동기간 비교 시 유사한 패턴을 보였구요. 특히 여의도는 금융 업계 특성상 8시 전에 전체 직장인 중 90%가 출근하는 패턴은 작년과 동일하나 다른 지역과 비교해 30분가량 빨리 퇴근하는 행태가 나타나는 만큼 유예 대상 기업도 주52시간 근무제를 탄력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Q. 이렇게 퇴근이 좀 일러진 직장인들 소비 패턴도 달라진다구요.

-네, 이 카드사의 서울시 여가 활동 관련 업종의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평균 9.2% 증가했고 여가 활동 매출 규모는 이 카드사 기준 약 16억 원에 달했습니다. 광화문과 판교의 점심시간 음식, 주류 관련 업종의 매출은 작년 대비 소폭 감소하거나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18시 이후 음식, 주류 관련 업종의 매출은 최소 10.3%에서 최대 14.7%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의도와 가산디지털단지의 겨우 유사하거나 다소 증가된 규모를 유지했습니다.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후 출근 시간이 늦어지고 퇴근 시간이 빨라지는 등 여유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된 직장인들로 인해 전체적인 여가 활동 소비가 증가했으며 회사 근처보다는 퇴근 후 집 근처로 이동해 저녁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제도 도입 초기이지만 조금 더 정착률이 높아진다면 확실히 대한민국의 생활양식도 많은 변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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