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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좁은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비트코인이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주요 기업들의 주가보다 낮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글로벌 마켓의 데이터를 인용, 비트코인의 20일 역사적 변동성(HV)이 31.5%까지 낮아져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아마존닷컴(35%)과 넷플릭스(52%), 엔비디아(40%)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는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인 애플(29.3%)에 육박하고 있는 수준이다. 특히 최근 뉴욕증시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사인 틸레이(Tilray)의 경우 이 기간중 가격 변동성이 무려 219%에 이르고 있다.
역사적 변동성은 주로 20~30일 기간동안 기초자산이 기록한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이용해 가격이 얼마나 큰 폭으로 등락을 보이는지를 가늠하기 위해 산출하는 지표다. 비트코인의 역사적 변동성은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 부근까지 뛰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140%까지 높아졌지만 계속된 조정으로 낮아졌다가 최근 더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케빈 대빗 CBOE 옵션연구소 시니어 인스트럭터는 “1월 중순 1만1000달러 수준이던 비트코인의 표준편차가 4640달러로 42% 정도였던 반면 현재 6500달러 정도에 표준편차는 475달러, 7.3% 수준”이라며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마도 비트코인 시장이 성숙단계로 가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며 “물론 아직까지 ‘뉴 노멀’이라고 하긴 이르겠지만 최근 몇 주일간 보여준 변동성은 충분히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