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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음식 보관법]②아직도 사과와 배 같이 두나요?

최은영 기자I 2017.10.04 11:00:00
(사진=CJ프레시웨이)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서울 광진구에 사는 새댁 이모 씨는 명절을 맞아 고민에 빠졌다. 열흘간의 긴 연휴에 명절 음식을 준비하느라 장만한 식재료와 선물로 받은 고기와 과일 등을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막막해서다.

명절이 되면 대부분의 주부들이 이 씨와 같은 고민을 하게 마련이다. 이에 김혜경 CJ프레시웨이 셰프에게 명절 음식 보관법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후숙 과일은 상온 보관···사과는 다른 과일과 분리해야

대표적 후숙 과일인 바나나, 망고, 키위, 토마토, 감, 살구, 귤, 무화과 등은 냉장고보다는 베란다와 같은 상온에 보관 하는 것이 좋다.

감이나 배는 물에 씻지 않고 하나씩 신문지에 싸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 바닥에도 신문지를 깔아 습기를 제거해 주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신문지가 습기를 흡수해 과일이 익는 것을 늦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사과는 호흡 시 ‘에틸렌 가스’를 내뿜어 다른 과일을 쉽게 익게 하기 때문에, 따로 비닐 팩에 담아 공기와의 접촉을 줄여야한다. 당도를 유지하며 보관하려면 0~1도가 적당하며, 그 밑으로 내려가면 과육이 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곶감의 경우 냉동 보관해 먹을 때마다 하나씩 꺼내 먹는 것을 권장한다. 곶감을 보관하다 보면 표면에 하얀 가루가 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곶감 내부의 수분이 빠져나가 당분이 외부로 올라온 것으로 감에 핀 서리라는 뜻의 ‘시상(枾霜)’이므로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또, 복숭아는 냉장보관을 할 경우 수분이 증발하고 당도가 떨어지므로 먹기 전에는 상온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한편 과일을 더 건강하게 먹기 위해서는 잔류농약을 깨끗이 제거해야 한다. 사과는 흐르는 물에 스펀지로 문질러 닦거나 소금물에 잠깐 담가두면 갈변을 막고 잔류 농약도 제거할 수 있다. 포도는 송이째 씻기보다는 낱알로 떼어내 씻는 것이 좋다. 식초물에 한 번 더 씻은 후 맑은 물로 헹궈주면 더욱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남은 채소는 무르지 않게 보관해야

명절 음식으로 사용하다 남은 채소류는 무르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오래 두고 먹는 방법이다.

깻잎은 키친타월로 닦아 물기를 없앤 후 보관하는 것이 좋다. 상추와 콩나물, 시금치 등은 물기가 있어야 신선해지므로 보관 전에 씻어서 냉장 보관하면 된다.

오이는 물기를 닦아 비닐봉지에 넣은 뒤 꼭지 부분이 위로 가도록 세워놔야 한다. 당근은 흙이 있는 상태로 보관하거나 씻지 말고 필요한 부분만 잘라 사용하고 종이 타월에 포장해두거나 쓰고 난 양파망에 넣어 페트병에 세워서 보관하면 오래두고 먹을 수 있다.

양파는 올이 나간 스타킹에 넣고 층층이 매듭을 묶어주면 쉽게 무르지 않는다. 대파는 푸른 잎을 자르고 페트병에 세워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채소의 경우 한 번 손을 보지 않으면 서로 맞닿아 짓무르기 쉽다.

또 냉동시킬 경우 소분하지 않으면 나중에 덩어리째 해동시켜야 하므로 남은 재료는 버리게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가급적 일회에 먹을 수 있는 양만큼 소분 포장해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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