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상장 시기 저울질…AK컴텍·바이오팜도 준비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상장을 위해 지난해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애경산업이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해외 진출 확대와 신사업, 제품 연구 개발 등을 위한 자금이 필요해서다.
애경산업은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계열사로 세제와 화장품 등을 만들어 파는 생활용품제조업체다. 애경산업의 사업 부문은 크게 생활용품부문과 화장품부문으로 나뉘며 2015년 매출액 기준으로 각각 85%, 1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애경산업은 신사업으로 화장품 사업을 키우고 있다. 주요 브랜드로는 △루나 △Age20’s △포인트 등이 있다. 애경산업은 2015년 기준 화장품부문의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관과 비교해 142.7% 성장하면서 매출액 4594억원, 영업이익 273억원, 순이익 160억원을 기록했다.
애경산업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매해 7~8%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알짜 회사다. 애경산업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늦어도 연내 상장이 예상되고 있다. 기업 가치는 최소 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말 기준 애경산업의 최대주주는 AK홀딩스로 48.27%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애경유지공업(48.07%), 우리사주조합(3.66%)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AK홀딩스의 또 다른 계열사인 AK켐텍과 AK&MN바이오팜 등도 상장을 준비중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장을 준비하는 계열사 중에서 애경산업이 가장 먼저 상장할 것”이라며 “다른 회사들은 상황을 보고 증시에 입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파동 등 변수 많아”
애경산업이 상장하기까지 많은 변수가 남아 있다. 애경그룹은 유해성 논란이 있는 ‘가습기 메이트’를 만든 탓에 지난해 8월 시민단체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했다. 검찰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수사를 뒤로 미뤘지만 아직 확실하게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다 중국과 사드 갈등으로 우리나라 화장품이 무더기로 수입 불허 조치 되는 등 애경산업이 신사업으로 꼽은 화장품시장의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실제로 사드 배치 선언 이후 지난해 4분기 기준 화장품 업종 주가는 업체별로 약 10~30% 하락세를 기록했다.
애경산업은 수출보다 내수 비중이 크지만 향후 화장품시장 확대를 고려했을 때 부정적인 소식이다. 국내 내수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를 보면 내수 경기 지표 중의 하나인 소매판매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달과 비교해 0.2% 감소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애경그룹 입장에서 계열사들의 IPO가 그리 급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대내외적인 변수를 우선으로 고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연내 상장도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