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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반대가 모직·물산 합병 가능성 높여’-교보

정병묵 기자I 2015.06.18 08:12:18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교보증권은 18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제일모직(028260)삼성물산(000830) 합병 반대 선언이 역설적으로 합병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면서 양사의 합병이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의 주장대로 합병비율이 삼성물산에 다소 불리하게 산정됐기 때문에 합병 성공의 키는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에 있었다”며 “하지만 엘리엇의 경영참여 선언에 힘입은 주가 상승으로 삼성물산 주가는 장중 3년래 최고치를 기록, 기존 투자자들은 대부분 수익구간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합병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잠재적인 합병 반대 투자자들은 충분한 차익 실현 기회가 생겼다”며 “신규 투자자들이 매매손실을 염두에 두지 않고 ‘합병반대’ 및 낮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 행사를 위해 매수했다고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이후 시나리오로는 삼성SDS(018260)삼성SDI(006400)의 합병 가능성을 점쳤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을 적절히 확보했다고 가정하면, 현재 시점에서는 삼성SDS와 삼성SDI의 합병을 통해 삼성전자(005930)의 지배력이 없거나 약한 관계사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

백 연구원은 “통합 삼성물산 및 통합 삼성SDS(SDS+SDI)가 이뤄졌다고 가정하면 호텔신라(008770)를 제외한 대부분의 삼성그룹 산업계 계열사는 통합 삼성SDS와 삼성전자의 추가적인 합병이 없더라도 오너가 3세의 지배구조 아래에 놓이게 된다”며 “이후 통합 삼성SDS와 삼성전자의 추가 합병까지 가정한다면 ‘3세→통합 삼성물산→삼성생명→통합 삼성전자→나머지 산업계 계열사’의 수직 지배구조가 완성된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지주사 전환을 고려하더라도 이미 토대는 완성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합병비율은 제일모직·삼성물산의 비율과 유사할 것”이라며 “최근 주가 움직임을 감안하면 가격 측면에서는 가시권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만일 합병이 결정된다면 삼성SDS와 삼성SDI 양사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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