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본부장은 과거 상무 시절 상장을 앞둔 바이오업체인 A기업의 CEO 면담을 했다. 당시 CEO의 비전이 분명해 강한 인상을 받았지만 매출이 상장 조건에 미치지 못해 결국 상장신청을 자진철회했다. A기업은 2년여만에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초기기업을 위한 시장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최 본부장은 “코스닥은 투자자 보호장치가 엄격한데다 진입·퇴출 조건도 까다로워 초기기업이 들어올만한 시장이 아니다”며 “초기기업은 위험이 큰 만큼 개인보다는 소수의 전문기관들만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벤처캐피탈(VC)과 기업, 기관투자자와 지정자문인 증권사 등 시장 참여자들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말 그대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다보니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러나 최 본부장은 코넥스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코넥스는 장내시장인 만큼 비교대상으로 자주 언급되는 프리보드와는 다르다면서 조기 안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코넥스에 상장하면 자금조달이 쉬워지는 것은 물론 대외 인지도가 높아져 수주를 따내거나 인재를 채용할 때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코넥스 상장은 코스피나 코스닥 상장을 전제하고 있는 만큼 메리트도 크다”고 강조했다. 기업은 상장에 따른 혜택을 누릴 수 있고, 투자자들 역시 투자 매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최 본부장은 코넥스는 VC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기업공개(IPO)에 이어 코넥스가 효과적인 투자회수 수단이 될 것이란 얘기다.
그는 “유통시장을 만들어주면서 굳이 직상장을 하지 않더라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 VC들도 초기기업 발굴에 충실할 수 있다”며 “기업들도 보다 손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상당한 선순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