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값 인상, 하긴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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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웅 기자I 2012.11.20 10:01:22

2008년 이후 가격 인상 없어..주정가격은 5.6%↑
시장 "올해 말~내년 초 5~7% 인상 예상"
업계 "여러 조건상 쉽지 않은 일"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주류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소주값 인상여부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이후 단 한번도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 업계와 시장 등에서는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다. 하지만 주류업체들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소주 가격이 물가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엔 아직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가격 인상 명분은 있는데…

소주가격은 지난 2008년 이후 단 한차례도 인상되지 않았다. 하지만 소주값을 좌우하는 주정가격은 이미 지난 7월말 5.6% 인상됐다. 통상적으로 업계에서는 그동안 주정가격이 인상되면 소주가격도 인상해왔다. 최근 물류비용도 늘었다. 소주 가격 인상에 대한 명분은 충분하다.

소주 가격의 정체는 주류업체들의 실적에도 부담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000080)의 경우, 지난 3분기 소주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0% 감소한 15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소주 가격 인상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작 소주 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주저하고 있다. 가뜩이나 불황인데 물가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하면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 또 대선 정국에 돌입한 것도 소주 가격 인상을 주저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업체들은 점유율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의 눈치만 보고 있다. 아무래도 선제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서기가 부담스럽다 보니 누군가가 ‘총대 메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하이트진로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주가 지닌 품목의 특성상 우리도 가격을 올린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면서 “내부적으로도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고, 한다고 해도 내년에나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 관계자도 “아직 가격 인상을 이야기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시장 “올해 말~내년 초 5~7% 인상 예상”..업계 “쉽지 않다”

반면, 시장에서는 소주가격 인상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건이 갖춰진 만큼 업체들도 더 이상 주저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주가격은 지난 2008년 이후 인상이 없었고 원료인 주정의 가격이 지난 7월말 인상됨에 따라 연내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며 “소주가격이 5% 인상되면 하이트진로의 연간 매출액 증가 효과는 약 35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소주가격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5~7% 정도 인상 가능성이 있다”면서 “소주는 그동안 정부의 물가관리 정책으로 가격 인상이 늦어졌고 소주 원가의 50%를 차지하는 주정의 가격이 인상된데다, 물류비 상승이 있어 소주 가격 상승으로 어느 정도 전가해야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 가격 인상 시기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났다”며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이 당연한 수순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이는 숫자상의 분석일뿐이며 소주 가격 인상에는 경제적인 요인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적인 요인 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물려있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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