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르`의 자질과 역할에 대한 논의가 분분한 가운데, 경영자보다는 은행가 혹은 법률가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대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유력한 후보가 구체적으로 거명되고 있는 상황.
빠르면 이번 주 중 임명될 것으로 보이는 `차르`는 자동차산업의 파산까지도 직접 결정할 수 있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권한이 큰 만큼 책임 또한 막중해 유념해야 할 충고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 `차르`가 뭐길래
자동차 지원법안이 통과될 경우 부시 대통령은 오바마 차기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를 거쳐 자동차 구제금융 집행과 빅3 구조조정 전반을 관리·감독할 총감독관을 임명해야 한다.
또한 장기적인 구조조정 계획에 대한 회사와 전·현직 직원들, 노조 대표, 채권단, 공급업체들, 주주들, 딜러들 간의 회의를 소집하고 협상을 중재해야 하며, 한 달에 두 번 의회에 진행 사항을 보고해야 한다.
차르는 3사가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생존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구책을 이행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만약 3사가 3월 말까지 자구책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의회에 업계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다시 말해 차르는 빅3에 대한 추가 지원안의 집행을 막을 수 있고, 최악의 경우 파산보호 신청을 하도록 압박하거나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정부 지원금이 헛되게 쓰이는 것을 막기위해 가능한 한 빨리 차르를 임명하겠다는 방침. 이에 따라 의회 승인이 현실화되는 시점에서 즉시 차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누가 될까?..파인버그·볼커 등 `물망`
미국의 최대 제조업계 이익 단체인 전미제조업협회(NAM) 10일(현지시각) 자동차 차르로 자동차 업계나 제조 업계 관계자가 아닌 감각있는 은행가가 적합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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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킹스연구소의 게리 버틀러스 이코노미스트 역시 "자동차산업에 전생을 헌신해 온 사람은 업계에 대한 자신의 판단와 신화의 노예가 될 수 있다"며 성향과 건전한 판단력, 협상의 기술을 지닌 은행가가 좋다고 권고했다.
차르에 적합한 덕목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적합한 인물에 대한 하마평도 무성하다. 자동차 최고경영자(CEO)에서 국회의원까지 논의되는 인물의 면면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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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법으로 유명한 UC버클리의 헐리 사이큰 교수는 `사람들을 이끌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며 존 에드워드의 대선 캠페인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보니어 전 하원의원을 추천했다.
이 밖에 디트로이트의 영웅인 로저 펜스케,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 등 다양한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과 911 테러 희생자들의 보상기금을 무상으로 관리하며 희생자들의 아픔을 함께해 유명해진 케네스 파인버그 변호사로 알려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 8일 NBC의 `투데이쇼(Today Show)`에 출연해 `의회와 대중, 민간부문에서 초당파적 신뢰를 얻고있는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잭 웰치와 같은 기업인은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볼커는 최근 비밀리에 민주당 수뇌부와 회동을 갖고 자동차 구제금융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커는 최근 차기 정부 대통령 경제회복 자문위원회(ERAB) 의장에 내정되기도 했다.
일부 언론들은 익명의 의원들을 인용해 파인버그가 자동차 차르로 내정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위원장은 "언론이 만들어낸 근거없는 말"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 밖에 다양한 전문가들로 감독팀을 꾸리는 방안 등도 논의되고 있다.
◇ `차르가 해선 안 될 6가지`
포천은 이날 `절대 해서는 안 될 6가지` 등 차르 업무에 대한 조언들을 기사화해 눈길을 끌었다. 너무 성급하게 변화를 밀어붙이지 말고 장기적이고 거국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가장 먼저 한 충고는 "경영진에게 전용기를 타게하라"는 것.
빅3 경영진은 첫 의회 청문회 당시 전용기를 타고 와 구제금융을 요청해 대대적인 비난을 산 바 있다. 그러나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경영진이 자동차나 민간기로 장거리를 여행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세간의 이목이나 자잘한 일들에 신경쓰기 보다는 일의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라는 충고다.
두 번째 충고는 "신차 개발은 임신과 같다"는 것. 새로운 차가 하나 나오는데 까지는 오랜 시간의 연구개발과 대대적인 비용 투입이 필요하다. 출시 지연이나 취소는 그 손해를 헤아릴 수 없다. 빅3가 한동안 픽업과 SUV 등 `기름먹는 차종`을 계속 출시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비난할 것이 아니라 현실을 고려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소비자들이 원하지 않는 차를 사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잊지마라"는 충고도 했다. 빅3가 소형차 등에 주력하지 않았던 것은 그간 소비자들이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생산 제품군은 철저히 고객의 니즈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이 밖에 "자동차업계 혼자서 기름먹는 차를 좋아하는 미국의 습관을 바꿀 수는 없다"는 충고도 했으며, 월가와 달리 자동차 업계는 수 많은 블루컬러 노동자들과 연계 사업체들을 가지고 있다며 고통이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분배될 수 있도록 해야하며, 자동차업계를 너무 심하게 몰아붙여서도 안 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