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검색엔진 구글의 성공이 눈부시다. 인터넷계의 `떠오르는 별`에서 단기간 내 극적인 성장을 거듭해 주요 IT기업으로 급부상했다. 네이버 등 국내 포털에 대한 이용도가 높은 국내에서도 구글 사용자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한 칫수(size)의 옷이 모든 사람들에게 꼭 맞을 수 없듯, 구글이 모든 검색에 있어 최상의 방법이 될 수는 없다. 구글에서 정보 검색 시 수천개의 결과를 얻게 되지만 대부분은 주제와 전혀 상관도 없는 내용이다. 그 중 쓸모 없는 결과를 버리고 적합한 정보를 추려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수직적 통합(vertical) 검색`으로 알려진 세분화된 검색 사이트들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사이트는 검색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들을 제공, 사용자의 검색 시간을 대폭 줄여줄 수 있다.
세분화된 검색 사이트들은 수십억개의 웹페이지를 검색하는 대신, 구직, 여행 예약, 주택 구매 등과 같은 특화된 정보가 담긴 사이트만을 탐색한다. 그리고 관련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가 아닌 정보 그 자체를 제공해 준다. 더 좋은 것은 연봉, 가격, 장소 등과 같은 기준으로 결과를 다시 필터링할 수 있다는 점.
검색엔진 워치(Watch)의 게리 프라이스 편집장은 "종종 특화된 데이타베이스(DB)들이 가장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의 검색 시간을 절약해 줄 수 있다"며 "모든 유용한 결과들을 구글과 같은 주요 웹 엔진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원하는 책이 있다면?
온라인으로 도서를 구매할 때 무조건 `아마존닷컴`만 이용해왔다면 다음 사이트들에 한번쯤 관심을 기울여보자.
시애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컨설턴트인 그렌 플래시맨이 운영하는 Isbn.nu와 캐나다 아베북스의 BookFinder.com은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정 도서를 10여개의 온라인 소매업체에서 어떤 가격에 판매하는지 구체적으로 비교,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도서관 및 기관 협의회인 비영리기관 RLG가 운영하는 RedLightGreen.com은 원하는 책을 공짜로 읽을 수 있는 장소를 알려준다. 도서명을 검색할 경우 목록정보에 대한 DB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그 책을 구비해 놓은 지역 공공 및 대학 도서관을 명시해 준다.
비영리기관 OCLC가 운영하는 NetLibrary.com은 소위 `디지털 도서관`이다. 10만여권의 디지털 도서 및 온라인 북을 구비하고 있어, 원하는 책을 검색해 컴퓨터를 통해 읽을 수 있다. 도서관 카드 번호만 집어넣으면 얼마든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구직도 인터넷 검색으로
구직 사이트들은 이미 인터넷에 매우 많이 존재한다. 그러나 일부 특화된 검색 엔진들은 구직 사이트보다 더 많은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특히 당신이 관심을 갖는 분야에 한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SimplyHired는 약 450만개의 구인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인터넷에 공유된 정보는 물론 각 회사의 웹 사이트 등 수천개의 원천에서 구인 자료를 모아 제공하고, 사용자들은 이중 자신의 원하는 분야에 국한된 정보를 끄집어낼 수 있다.
Monster Worldwide와 Indeed, 야후의 HotJobs 등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필터링을 이용해 수백만개의 구인 리스트중 `매출이 5억달러 이상인 기업`과 같은 식으로 범위를 좁힐 수 있다.
◇전문지식이 필요할 때
IT나 법과 같은 전문적인 정보를 구할 때도 관련 분야에 특화된 검색 엔진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
GlobalSpec은 공인된 기술 표준, 미국 및 전세계 특허권 신청과 같은 정보를 제공하며, Scirus.com은 2억개 이상의 과학 관련 웹 사이트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낸다. 신경세포의 연접부인 `시냅스`와 같은 단어를 검색할 경우 과학 저널에서만 무려 3만8000개의 결과를 검색해 낸다.
워싱턴의 IT.com은 기업 IT 관련 제품 및 이슈들을 찾아낸다. 또한 톰슨의 파인로 사업부가 운영하는 LawCrawler.com에서는 소송 관련 웹사이트 혹은 판례 등의 데이타베이스(DB)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집을 구매하거나 임대할 때는 Trulia, Homepages, Oodle 등의 검색 사이트가 유용하고, 항공기 및 호텔을 예약할 경우에는 SideStep.com, Kayak.com, FareChase.com, Mobissimo.com 등이 도움이 된다.
또한 아갈리 앤 옐로우의 Argali.com에서는 특정 개인의 전화번호, 우편번호, 이메일 주소와 같은 정보 등도 검색할 수 있다.